비즈니스의 기능이 중요해지고 정보에의 접근이 어려움에 따라 미들 맨(중간 역할 자)들의 역할이 오랫동안 경제의 중추가 되어왔다.
현재도 미들 맨은 브로커, 중개상, 유통업체, 종합상사, 에이전트 등으로 불리며 비즈니스의 중요한 축으로 서 있다.
하지만,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비즈니스 혁명이 일어났다.
바로 인터넷의 등장이다.
인터넷은 특정인이 소유하던 정보에의 접근을 개방시켰다.
미들 맨들이 소유하던 비즈니스 핵심 중의 하나가 유명무실화된 것이다.
이제는 영어를 잘 못하더라도 번역기를 사용하여 세계 어디에든 돌아다니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내 상품을 사줄 바이어를 인터넷 서치를 통해서 찾고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바이어를 불러들인다.
메이커 시대의 도래이다.
이제는 대기업 종합상사도 단순 무역 대행으로는 회사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져서 직접 자원을 개발하는 데에 더 집중하거나 자체 브랜드로도 마케팅을 한다. M&A를 통해 제조사를 수중에 넣고 생산을 직접하기도 한다.
중간상을 통해 적은 마진으로 시장에 상품을 팔던 작은 수공예 업체가 이제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오픈 마켓을 통해 직접 소비자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팔고 A/S 한다. 소비자들과 홈페이지나 SNS로 소통하며 팬(단골)을 만들고 지속적 성장을 한다.
국경을 넘어 아마존이나 이베이, 소피 등의 해외 인터넷 오픈 마켓을 통해 전 세계의 소비자와 소통하며 직접 상품을 팔고 배송하고 A/S를 한다.
다국어 쇼핑몰(독립몰)을 만들어 전 세계인들에게 온라인 내 가게를 소개하고 그들을 불러들인다.
집에서 취미 삼아 만든 인형을 주위에 선물하다가 칭찬이 이어지자, 국내 오픈마켓에 등록하여 팔고 이제는 아마존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었다.
경제적 이유로 나가던 상점 점원일을 접고 하루 반나절을 일하면서도 전에 받던 월급의 세 배를 번다.
아버지가 어렵게 운영하면서 대가 끊길 대장간의 작은 주방 칼을 아들이 해외 온라인 마켓에 판매하면서 아들은 대를 이을 방법을 알았다.
그는 칼에 브랜드를 새기고 해외에 상표 출원을 하고 해외의 소비자와 소통했다. 대대로 이어온 역사를 스토리로 엮으면서 그 브랜드는 얼마 안가서 주방용 칼의 유명 브랜드가 되었다.
제주도에서 수확하는 귤은 제주도의 도매상에게 납품되고 도매상은 뭍 도심의 도매상에게, 그리고 다시 소매상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제주도에서 귤을 재배하는 한 농민은 직접 오픈마켓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를 하게
되고, 후에 쇼핑몰을 오픈하여 자신의 쇼핑몰을 통해서 귤을 전국의 소비자에게 판매를 한다. 중간 마진을 전부 제거하니 이전의 소비자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팔아도 전보다 수익이 훨씬 크다. 소비자는 갓 수확한 싱싱한 귤이 구매 후, 2일 안에 배달되니 더 만족스럽다.
현재, 아마존 같은 해외 오픈마켓의 약 50% 정도는 제조업체이고 이 비율을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그 일들을 한 것은 아니다.
해외 오픈마켓이 있는지도 모르던 이들에게는 많은 도우미가 있었다.
온라인 판매 교육 업체, 홈페이지 제작업체, 번역업체, 마케팅 업체, 변리사(특허, 상표), 물류업체 등을 적절히 잘 활용한 것이다.
자신은 상품 제조와 고객 소통에 주력하고 나머지는 외부 업체에 맡기면서 외형을 확장해 나갔다.
그렇더라도 미들 맨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제조업체에게 직접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사지만, 아직도 유통업체를 통해서도 상품을 산다. 우리가 방문하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재래시장의 오프라인 미들 맨들의 소비자 접촉 채널은 여전히 막강하다.
쇼루밍(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는 온라인에서 함), 역쇼루밍(온라인에서 상품을 살펴보고 구매는 오프라인에서 함) 같은 소비 트랜드를 활용한 온, 오프라인 채널을 동시에 가동하면서 소비자들을 불러모은다.
오픈마켓 자체도 하나의 미들 맨들이다.
제조업체를 대신해서 판매를 하는 미들 맨들이 여전히 굳건히 서있다.
하지만, 정보가 공유되고 인터넷, 디지털 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메이커 시대의 물결은 거부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는 메이커가 되느냐, 미들 맨이 되느냐는 선택의 문제이지 환경으로 강제되지 못한다.
평범한 가정주부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특기를 살려 제조업자로서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 내 브랜드를 알릴 수 있다.
특히, 3D 프린터의 발명과 보급으로 짧은 시간으로 간단하게 전자부품, 기계 부품을 만들고 자동차 샘플을 제작하며, 의료기기, 바이오 제품을 제작한다.
소규모 기업이라도 아이디어를 즉시 시제품화하며 적은 양의 제품 양산을 해서 시장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들맨들은 전문화를 하는 것이 하나의 살길이다.
비록 직접 제조하지는 않지만, 한 분야에 전문화된 기업은 시장의 생태계를 훤히 알고 제조업체는 직접 소비자를 상대하는 것보다 그 업체와 함께 성장하는 것이 유리함을 알고 거래하며, 소비자는 직접 만들지 않는 그 업체를 신뢰한다.
프린랜서나 각종 대행업체들도 하나의 미들 맨으로서 전문가의 역할을 하며 메이커들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