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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말한다

자기신뢰철학 -랄프왈도 에머슨-

by 지음


자연은 말한다. “저 사람은 나의 창조물이다. 그러니 아무리 부당한 슬픔이 그에게 있을지라도 그가 나와 함께 있음으로써 즐거울 것이다.”라고. 태양이나 여름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과 계절이 저마다 기쁨의 선물을 바친다. 왜냐하면 모든 시간과 변화는 숨결조차 없는 대낮에서부터 무시무시한 한밤중에 이르기까지 마음과 관련된 갖가지 상태에 대응하고, 또한 그것을 정당하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자연은 희극에도 비극에도 똑같이 잘 어울리는 배경이다.


자연의 창조물인 나, 너, 우리.

부당한 슬픔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하나씩 가지고 있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고민들의 짓눌림,

거기서 오는 자기 연민 또는 자만인지도 모르는 인식 속 갇힘.

내 관념 속에서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앓는 것.


자연 속으로 가면 그런 것들은 고민거리도 되지 않는 걸까?

어쩌면 그 사소한 고민들은 남들 앞에 드러내지 못하기에 끙끙 앓고 자신에게 더 큰 고민들이 되어 부당하게 느껴지고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런 부당한 슬픔을 잠재워 주는 자연.

자연은 자신을 이끌어가는 큰 그림을 그리라고 말한다.

큰 그림은 넓은 도화지에 그린다.


넓은 도화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볼까?

작은 그림만 그리는 연습을 하면 큰 도화지에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한다.

전체를 보지 못한 그림은 구도가 맞지 않는 그림이 된다.

자연이 주는 기쁜 선물을 받으려면 계속 큰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해야한다.


큰 그림 하나로 이끌어가는 사람.

아주 세밀하게 변하는 자연을 민감하게 알아챈다.

그 변화를 처음부터 봤기에 인정할 수 있다.

큰 그림 하나에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작은 목표들을 세워 실천해야 한다.

나의 준비에 달려 있다. 그 기회를 잡고 말고는...


자연은 우리의 감정과는 달리 그대로이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준비상태가 준비된 자에게 희극으로 보답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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