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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의 철학 그 '따스함'

'불안'대하여

by Rebecca



알랭 드 보통, '불안'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현대인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책, 알랭 드 보통의 '불안'(Status Anxiety)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성공과 실패,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과 그로 인한 불안이라는 현대 사회의 모순을 우아한 문체로 풀어내며, 우리 내면을 다시금 들여다보게 합니다. 차분히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책 속 명언



“우리는 타인의 시선 속에서 자신을 잃고, 그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기 위해 다시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


“불안은 우리의 욕망이 현실과 어긋날 때 피어나는 꽃이다.”


“진정한 평화는 남과 비교하지 않는 데서 온다.”




알랭 드 보통, 철학의 따스한 이야기꾼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영국 작가이자 철학자입니다. 유대계 금융가 집안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부터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생활했지만, 인간의 감정과 불완전함에 대한 깊은 궁금증을 품고 있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후, 철학으로 방향을 돌려 일상 속에서 철학을 풀어내는 독특한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첫 책 《사랑에 대하여》(Essays in Love)가 큰 성공을 거두며, 드 보통은 철학을 대중에게 친근하게 전하는 이야기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후 《일의 기쁨과 슬픔》, 《여행의 기술》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복잡한 현대인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해왔습니다. 특히 2008년 설립한 ‘인생학교(The School of Life)’는 그의 철학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드 보통은 우리 삶에 깊은 통찰을 더해주는 작가입니다.




불안을 스토리로 만나다

'불안'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느끼는 불안의 뿌리를 탐구하는 여정입니다. 이 책은 다섯 개의 큰 주제—지위에 대한 욕망, 비교와 경쟁, 사랑받고 싶은 갈망, 실패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그 해결책—으로 나뉘며, 각 장은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듯 전개됩니다.




첫 번째: 지위에 대한 욕망
한 젊은 화가, 엘리엇. 그는 매일 아침 새로운 작품을 꿈꾸며 붓을 들지만, SNS에 올라오는 동료들의 성공 소식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드 보통은 이런 엘리엇의 불안을 ‘지위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과거에는 신분이 고정되어 있었지만, 현대 사회는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역설적으로 모두가 남보다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으로 변합니다.


두 번째: 비교와 경쟁
엘리엇은 친구의 SNS 피드를 보며 자신의 삶이 부족해 보인다고 느낍니다. 드 보통은 이 비교가 불안의 씨앗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성공에 우리의 삶을 맞추려 애쓰며 스스로를 괴롭히죠. 그는 역사 속 귀족 사회와 현대의 SNS 시대를 오가며, 비교가 인간의 본성 깊숙이 뿌리내린 습관임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 사랑받고 싶은 갈망과 실패의 두려움
엘리엇은 자신의 전시회가 실패하면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 두려워합니다. 드 보통은 이 불안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현대 사회는 성공한 사람만이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주입하죠. 그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따뜻한 목소리로 위로하며, 우리의 가치는 외부의 평가에만 있지 않다고 다독입니다.


마지막: 해결책의 길
드 보통은 엘리엇에게 다섯 가지 길을 제안합니다. 철학, 예술, 정치, 종교, 그리고 자연입니다. 그는 엘리엇이 플라톤의 글을 읽으며 삶의 본질을 고민하고, 보티첼리의 그림에서 위안을 찾으며, 자연 속에서 경쟁을 내려놓기를 권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더라도, 우리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정이 됩니다.


드 보통이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불안은 피할 수 없는 감정이지만, 그것을 이해하고 다스릴 힘은 우리 안에 있다.” 그는 엘리엇 같은 우리 모두에게, 불안을 덮어버리려 하지 말고 그것을 들여다보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라고 속삭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책 속 이야기

현대인은 끝없는 경쟁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켜고, 쏟아지는 성공 스토리와 완벽한 이미지에 압도당하죠. '불안'은 이런 우리에게 조용히 말을 걸어옵니다. “당신의 불안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증거일 뿐입니다.”


이 책은 강렬한 변화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를 부드럽게 감싸며 비교와 욕망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합니다. 바쁜 일상 속 잠깐의 휴식이 필요할 때,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당신 내면에 숨겨진 진정한 모습이 새롭게 드러날 것입니다.


이 책은 현대인의 불안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작품입니다. 차분히 읽으며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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