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그들도 잘 모르더라 그래서 생긴 자신감
이렇게 까지 진행될지 몰랐는데 아들이 시민권을 받자 마음이 바빠졌다. 아직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공부를 하고 있는 딸의 장래를 위해 비자문제를 얼른 해결해 주고 싶어졌다. 당시 미성년자라서 서두르면 가능했었다.
물론 비자대행사들과 상담을 해보았으나 그들은 시간적 이유로 진행이 어렵다는 이야기와 함께 자신들의 프로세스만 강조하고 있어 이것 또한 내 손으로 직접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비용도 비용 이겠거니와 나중에 알았지만 직접 한 것이 더 빠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본인들이 직접 서류를 만들다 보니 꼼꼼히 작성하여 실수가 없었다 반면 의뢰를 하면 적어준 것을 토대로 그들이 다시 받아 적으면서 오류가 생겨 나중에 서류 수정 등을 요구받는 일로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을 많이 봤다.
나의 계획은 아내가 먼저 영주권을 아들초청으로 받고 엄마가 딸을 초청하는 방식을 택하였다. 물론 그 방법밖에는 없었다. 앞선 사람들의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참조해 가면서 영주권 서류를 직접 작성하는데 대행사 말과는 다르게 당시 아들이 미군으로 한국에 있는 관계로 서류 절차가 간소해져 생각보다 빨리 아내의 영주권을 받았다.
이제 다음이 문제다. 엄마와 같이 미국에 있으면서 대학을 다니는 딸이 미성년일 때 영주권을 받아야 하기에 마음이 급해졌다.
한국의 기러기는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비자서류 만들기에 몰두하였다. I-130을 제출하고는 바로 I-485 서류까지 미리 만들어 놓고는 미준모 카페에서 F2 비자에 신청한 같은 심정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초조한 기다림을 감내하며 지내다 마침내 접수 허가를 받아 근 2년여 만에 아슬아슬하게 딸의 영주권도 받아 내었다.
이로써 나 홀로 직접 진행한 우리 가족 비자 프로세스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서류 실수는 없었다.
나 홀로 비자 발급 서류를 작성하면서 몇 번이고 실수를 되풀이하며 같은 서류를 계속 검토하다 보니 그 시스템이 논리적이고 매우 간단하다는 것에 놀랐다. 어쩌다 그 부분에서 만큼 잘 알게 되어 카페 질문에 답변까지 해주게 되었다. 누군가의 선례로 올린 블로그를 보며 시행하였기에 나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했다. 그래서 지금도 말한다 비자서류는 직접 하시라고 말한다. 감사하게도 블로그등에 작성 방법들을 자세히 잘 알려주고 있다.
나 또한 나 홀로 진행에 자신감을 갖는 것과 진행 절차와 서류작성의 경험의 노하우를 별도로 올려드리려 한다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이지만 당시는 기러기로서 불안한 미래와 미성년시기를 놓칠까 봐 시간에 쫓기는 초조함 그리고 서류작성에 실수할 수 있다는 염려에 몇 번이고 서류검토를 재확인하며 보낸 뜨거운 여름을 생각하니 새삼 올여름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모두가 감사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