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누가 보면 운동 중독자 이거나 헬스트레이너일 것이다. 거의 아츰부터 웬 종일 헬스장에서 보내는데, 땀이 범벅이 되는 건 일상이다. 그녀를 보고 있으면 Olivia Newton John의 Physical 이란 노래가 절로 떠오를 정도이다. 그렇게 Physical하게 하루를 보낸 후 여지 없이 저녁에 찾는 곳은 시원한 치맥이 기다리고 있는 치킨 집. 그녀는 거기서 저녁 겸 음주를 해결한다. 궁금해 진다. 저렇게 잘 다져진 몸은 뭘 위한 걸까. 또는 누구를 위한 걸까? 뮬론 이유는 있다. 그녀가 운동을 하기 전에는 뿔태안경을 쓰고 다니는 못난이 여학생에 불과 했으니까. 그녀가 저렇게 건강미 줄줄 흐르는 섹시미녀가 될 줄을 아무고 상상하지 못했으니까.
그녀가 그렇게 운동의 길로 접어든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녀가 첫사랑을 한 남자가 있었는데, 이 남자가 다른 여자가 생겼다. 그런데 하필 그 여자 직업이 헬스트레이너 였던 것이다. 이 후로 이 여자의 눈에는 헬스로 단련된 외모가 가장 예쁜 모습이었고, 여자가 운동하는 모습이 가장 섹시한 모습이 되고 말았다.
어느날, 뿔테안경을 쓴 홀쭉이 남자 대학생이 등록을 하였다. 뼈와 살같밖에 남지 않은 몸매에 아무리 운동을 해도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몸매였다. 그는 정말 열심히 운동을 했다. 하루도 빼 먹지 않고 헬스장을 나왔다. 먼저, 먹어서 살을 찌워야 할 것 같은 그는 주변의 어떤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을 했다. 그런 그를 지도한 선임자가 바도 그녀였다. 그녀는 과거의 자신을 보는 듯 하여 썩 내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운동 기구 하나 하나를 설명해 주며 사용법을 가르쳐 주면 두 눈을 반짝이며 하나하나를 배운 대로 실행하는 것이었다. 그 뿐 아니었다. 선생님 에게도 무척 말 잘듣고 성실한 학생이었다. 선생님을 위한 스포츠 음료는 단 하루도 잊은 적이 없었다. 돈 내고 하는 클럽에서 너무 심한 것 같아 하루는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학생, 학생은 나랑 똑같은 이 클럽 손님일 뿐이야. 너무 그러지마. 내가 선임이라 학생을 지도해도 그건 잠시 뿐이야. 난 학생 선생님이 아니라구. ‘자,,, 잠시라뇨? 그럼 좀 있음 선생님 못본는 거예요?’ 이건 뭐 대책이 없다. ’네 그래요. 더 볼일 더 없을 거예요.‘ 학생은 그 다음날 클럽에 나오지 않았다. 다음날도 나오지 안핬다. 그런 것에 대해 동등한 회원인 그녀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지만 아쉬운 소리를 한다. ’장사범, 좀 살살 구슬려 가며 좀 살살하지 그랬어? 착실한 회원이었는데…‘ 뭘 살살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던 그녀는 좀 억울했다. 게다가 내가 여기서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도 아닌데 왜 이런 소릴 들어야 하지??? 너무 억울하고 찝찝한 기분에 그녀는 그를 찾아갔다. ‘이렇게까지 회원 관리를 하시는 거예요?’시무룩한 그가 입을 열었다. 그의 사연은 이랬다. 몸이 너무 약해 운동을 해봐야 할 것 같아서 여기 저기 발품을 팔던 중 그녀를 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눈에 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제 그녀를 볼 수 없다고 하자 더 이상 운동을 할 이유도 모르겠고 하고싶지도 않아졌다고 한다. ‘푸하하하하 나때문에, 내가 좋아서 운동을 시작했다고?’ 그녀도 그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그녀도 운동을 시작할 무렾에는 딱 그와 같은 몸매였으며, 자기가 운동을 하는 목적은 자신을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하기 위함이라고. ‘저기,,,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쪽은 운동을 그렇게 하지 않아도, 평범한 몸매라도 충분히 예쁠 거예요. 내가 그쪽한테 반한 건 그냥 뭘 열심히 하는 예쁜 모습이지 당신의 얼굴도 몸매도 아니예요. 그러니 몸매에 너무 집착하지 말아요.’ 듣기에 기분 나쁜 말은 아니었다. 자기 자신 그 자체에 호감을 가져 주었고 그게 예쁘고 보지 좋았다는 그의 말이 그녀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그럼~ 우리 사귈래?‘ 의외로 화끈한 그녀의 말에 그는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그래요, 그럼 오늘부터 1일 이예요.’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연애는 꽤 오래 갔다. 그리고 1년 후 그들은 그 동네에서도 유명한 그 클럽의 몸짱 커플이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