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어느날 갑자기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다. 그로 얘기하자면 불룩 나온 배에 축 처진 엉덩이, 얼굴은 어딜 봐도 시골 농사꾼 같은 외모의 소유자이다. 그녀는 누가 봐도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 미인이었다. 그 둘기 갑자기 결혼하게 된 것은 주변 사람 누구에게도 미스테리였지만 누구보다도 당사지인 박주임(남자)에게는 벼락같은 축복이자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였다. 그렇다고 박주임 집이 재력가 집안도 아니고. 도무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결혼식 당일의 서대리(여자)의 표정과 태도는 그 미스테리를 한층 더 심하게 만들었으니, 어둡고 불안한 표정과 경직된 태도가 그런 것들 이었다,
그들은 어떻게 결혼하게 되었을까? 평소 말을 잘 섞지도 않는 그녀가 그에게 말을 걸어왔다. 저녁에 시간되면 식사 같이 하자고.그는 어리둥절하게 식사 장소로 나갔고 식사를 하는 동안 느닷없이 그녀의 청혼을 받는다. 박주임은 거의 입에 있는 것들을 뿜을 뻔했다. 간신히 참은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언제 그가 결혼을, 그것도 이런 미녀와 할 수 있겠는가? 그는 얼른 ‘넵, 하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고 이후 한달도 되지 않아 둘을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조건이 좀 심상치 않았다. 그 중에서도 ‘여자가 요구할 시 외의 성관계는 금한다.’는 결혼계약서 조항이 가장 미심쩍었다. 그러나, 어디 그가 그런 것을 따질 처지인가? 일단 결혼 하고 보는 것이지.
사실 그녀의 집안은 백화점 재벌 집안이었다. 그녀가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고 경험을 쌓기 위함이었다. 형제들 간의 상속 문제로 피튀기는 전쟁의 소용돌이의 위험을 항상 무릎쓰며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서대리였다. 그런데 어느날 연로해 지신 창업주 할아버지께서 결혼하지 않은 사람은 상속에서 제외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노망이 나셔서 하신 말씀이든 맑은 정신으로 하신 말씀이건 간에 공식 석상에서 나온 그 말의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미혼인 손자건 손녀건 다들 결혼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것이다. 서대리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속전속결로 가장 쉽고 빠르게 결혼할 수 있는 남자를 고른 것이 박주임있었다. 박주임은 아무 것도 모르고 결혼했고, 결혼 후에도 아무 것고 말해주지 않았다. 경영권 상속이 결정되는 대로 이혼 절차에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임은 궁금해 미칠 것만 같았다. 자신의 결혼을 둘러 싼 이 미심쩍은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그는 알아낼 수 있을 만큼 알아내려 애썼다. 그러나 그리 쉽지 않았다. 모두가 그 상속자들의 수하들인 사람들이 쉽게 입을 열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던 중 박주임은 예전 회의장소의 녹화파일을 열어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중,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문제의 그 장면 ‘결혼하지 않은 자손에게는 회사를 물려줄 수 없다.’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 순간 그는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 왜 나와 말도 섞지 않던 그녀가 나에게 청혼을 했는지, 결혼 과정 내내 꼭 남의 일 하듯 하는 태도였는지, 그는 충분히 이해하도고 남았다.
자 이제 그는 우리나라 굴지의 백화점 재벌의 경영권 상속의 중심에 서 있다. 그걸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나왔다. 서대리의 사랑도 아니고 그녀와의 결혼 생활도 아닌, 바로 할아버지의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그는 그가 백화점을 먹고 그녀를 버리든 데리고 살들 할 것인지, 그녀와 백화점을 잃고 쫓겨날 것인지 선택해야 했다. 그는 어렵게 간부금 전선망 접근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알아냈다. 그래서 그 백화점에 대해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공부하기 시작했다. 생긴게 우둔해서 그렇지 실제로 우둔한 사람은 아니었다. 백화점을 들여다 보니, 이건 완전히 상속자 형제들의 공금횡령과 배임의 파티였다.이대로 가다가는 백화점이건 뭐건 다 날아가 버릴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는 긴급히 보고서를 작성하고 증거를 수집한 다음, 기업이 회생하여 갱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음 주주총회, 박주임은 경영권자 가족의 자격으로 참석하여 긴급발언을 신청했고, 주주총회는 한바탕 뒤집어졌다. 다행히 할아버지는 쓰러지시거나 하시지는 않으셨다. 가장 놀란 것은 서대리였다. 저 남자가 언제 저런 것들을 파악하여 이 짧은 시간에 이런 놀라운 보고서를 썼단 말인가? 서대리는 받주임이 다시 보였다.
주주총회 이후 경영권은 박주임이 넘겨받게 되었다. 나머지 일가들은 대부분 검찰 조사를 받아 기소되거나 해외로 도피했다. 이제 백화점은 박주임, 아니 박회장의 것이 되었다. 이제, 박회장은 서대리를 어떻게 할 것인가? 단지 경영권을 위해 나를 이용해 먹기 위해 결혼을 한 이 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 박회장도 결혼의 조건들을 만들었다. 거기에는 ‘남자가 요구할 시에는 언제 어디서든 성관계에 응한다.’가 적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해서 희대의 행운아 박주임은 못생긴 덕에 재벌집 미녀와 결혼할 수 있었고, 국내 최대의 백화점까지 손에 넣는 행운까지 거머쥐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