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어느 여성 경관과 마약상

by Zarephath

두 남녀가 총구를 겨누고 있다. 여자가 말한다 ‘제발 이러지마. 난 널 죽이고 싶지 않아’‘아니 난 널 죽이고 싶어’‘그래? 그럼 나 혼자 죽을게’

이후 총성이 한발 흘러 나온다.

케이텀 시는 유능한 여성 경관 한명을 잃게되고, 골치아픈 마약상 한명을 생포하게 되었다.


둘은 매일 아침 같은 커피가게를 이용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둘 다 편한 운동복 차림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마주하다보니 괜히 친숙해졌고, 사귀게 되고, 동거를 하게 되었다. 둘이 뭐하는 사람인지 등등 의례적인 호구조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둘이 캍은 커피가게를 이용하고, 똑같은 음료를 마시며, 달릴때 듣는 음악이 같다는 등 그외되 수 많은 같이 살 이유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약간 철없어 보여도 한번쯤은 이런 철없는 짓을 인생에 한두번 정도 하고 싶지 않은가?


그는 생활패턴이 이상했다. 연락을 받고 급히 어디론가 나가는 것은 기본이고, 보통 저녁에 나가서 아침에 들어온다. 그녀에게 출근전 아침 조깅이 그에게는 퇴근 후 조깅이었던 셈이었다.

그에게 뭔가 수상한 것을 발견한 것은, 그 둘이 동거를 시작하고 부터 경찰 내부의 정보가 세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중요한 기밀은 아니라도 경찰들의 이동 동선이나 지금 어느 현장에 있다는 등등의 일을 그가 아는 듯했다. 그래서 비교적 쉬운 작전도 번번이 실패하곤 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그가 코를 킁킁대는 버릇이라던가 한번씩 술취한듯 깊이 잠들어 하루 종이 깨지않을 때도 있었다.


경관의 본능으로 그녀는 그가 마약 중독자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상부에 보고했다. ’저 아무래도 동거하고 있는 남자가 마약상인 것 같아요‘ 이 보고 한마디로 경찰서는 발칵 뒤집어졌다. 그녀 주변에 특수 카메라 들을 달고 도감청이나 위치 추적기 등을 심어놓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가 마약을 소지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햤으나, 직속 부하의 보고인 만큼 믿어 보기로 했다. 단 48시간 내에 그에게서 마약을 찾아낼 것을 조건으로.


그녀는 최대한 평소처럼 행동하려 애썼다. 아침에 들어올 때도 따듯이 맞아 주고 저녁에 나갈 때도 키스를 잊지 않았다. 마약은 뜻밖에 찾기쉬운 곳에 널려 있었다. 침대 밑에 테에프로 대충 붙여 놓고 저녁에 나갈 때 마다 뜯어갖고 나가 팔아온 모양이다. 이렇게 대충 해 놓은 걸 보면 아직 그는 그녀가 경찰인 줄 몰랐던 것 같다.


이제 마약도 나왔다. 증거물까지 확보했으니 이제 체포하기만 하면 된다. 그녀는 방단복을 입고 자신의 총기를 챙긴 후 그 남자가 갈 만한 곳으로 출동을 했다. 멏군데 돌지 않아 약을 팔고 있는 그를 발견했다. ‘이봐, 제발 자수해. 나 자기를 체포하고 싶지 않아’‘쳇 짭새가 맞았군. 어디서 그런 쏠쏠한 정보들을 입수하는지 궁굼은 하더라고. 그냥 멋있게 체포해 내가 협조해 줄게’ 두 사람은 총구를 마주하며 그렇게 대화를 나눈다.‘제발, 나 자기를 죽이고 싶지 않아 제발 자수해줘.’‘난 자기를 죽이고 싶은데’‘그래 그럼 나 혼자 죽울게’그러고서 자신의 총을 자신의 머리에다 대고 방아쇠를 당겨버렸다. ‘으악, 이게 무슨 짓이야??? 으악‘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 케이텀 시는 유능한 여성 경관 한명을 잃게되고, 골치아픈 마약상 한명을 생포하게 되었다.

남자는 교도소에 가는 대신 정신병원으로 가게되었다. 거기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충격과 마약 중독 두가지를 치료받게 되었다.


keyword
이전 17화우리의 소원은 통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