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초저녁애 잤다. 한밤중에 일어나 커피를 마신다. 이럴때 커피는 비싼 고급커피보다, 값싸고 끓이기 쉬운 믹스커피가 최고다. 이제 글을 쓴다. 내 머리 속을 강하게 붙드는 소재를 재로삼아 글을 엮어 나가야 하다. 지, 이제 뭘로 글을 써내겨 갈까?
1
예전에 고양이를 만졌다가 심한 알러지로 고생한 적이 있디. 그때는 어지간한 걸로 병원에 가지 않던 시절이라 알러지가 가라 앉을때 까지 그냥 견뎠는데 그 고통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피부는 불룩불룩 솟아 오르고, 콧물에 코막힘에,,, 그런데 우리 막내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 한다. 고양이라면 아주아주 미친다. 정말 내가 약이라고 먹으면서라도 고양이를 키워야 할까?정말 난관에 봉착해 있다.
또 하필 스테로이드를 외부에서 투여하는 것이 불가한 병을 앓고 있어 이 또한 쉽지 않다.
2
그러나 막내가 기뻐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고양이랑 놀며 향복햐하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고싶다.사실 막내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라면 목슴이라도 바칠 수 있는 것이 내 마음이다. 그래서 고양이를 기르기로 하고 한마리를 분양 받아다. 까짓 알러지 정도야 그때 가서 해결하기러 하고 무작적정 키우기로 했다.
3
알러지는 고양이를 키우는 첫날부터 왔다. 첨엔 피부반응이 오더니 나중엔 기도부종까지 와서 호흡곤란에 기도삽관에 심폐소생술까지 해야 했디. 심폐소생술은 30분간 시행하더니 중단했다. 소생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내 영혼은 육신을 떠났다. 울부짖고 있는 아내, 친지들 가운데 딸 아이가 아무 것고 모른채 고양이를 쓰다듬고 있었다. 고양이를 안고 쓰다듬고 있었는데, 피부에 아토피 같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 아이도 고양이 알러지 소인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온 몸을 긁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나는 하늘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