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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니웨어 Nov 10. 2024

[프롤로그] 왜 뉴질랜드냐고?

왜 하필 뉴질랜드야?

뉴질랜드에서 만난 한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


"왜 뉴질랜드에 오셨어요..?"


다들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묻는다.

사실 나도 그렇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왜 뉴질랜드를 선택하셨냐고, 말이다.


한국인들에게 제일 많이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워킹 홀리데이 국가는

호주,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등이다.

대부분 호주로 많이 간다. 왜냐하면 호주는 최저임금이 높을 뿐만 아니라 주말에 근무를 하면 추가 수당이 나와서 돈을 상대적으로 더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을 받을 때면,

난 그냥 둘러댄다.


'호주는 한국인들이 많고 캐나다는 지겨워 보이고 영국은 날씨가 우중충해서요.'


하지만, 사실 이유는 없다. 내가 왜 뉴질랜드를 선택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이 나라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다. 뭐 자연이 아름답다 그 정도?

[반지의 제왕] 촬영지가 뉴질랜드였던 것도 (사실 이 영화를 안 보긴 했다. 뉴질랜드에 도착해서야 보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사람들을 Kiwi라고 부르는 것도, 최저임금이 높다는 것도 게다가 부끄럽지만 수도가 어딘지도 몰랐다.


서울에서 호텔리어로 근무를 하던 나는 당시에 회사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 얼른 퇴사를 하고 해외로 떠나고 싶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comfort zone에서 징징거리던 철없는 아이였던 거다.

형편에 맞지 않게 월급의 약 40%를 월세로 내며 살던 서울 중심의 오피스텔, 마음이 잘 맞는 몇몇의 동료들, 퇴근 후 근처 카페에 가서 책을 읽으며 마시던 한 잔의 칵테일, 해방촌의 아늑한 나의 아지트 카페, 서울 도서관 앞의 푹신한 야외 소파, 그리고 고즈넉한 한강과 따릉이.

여전히 그리운 서울의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못한 과거의 내가 뉴질랜드행을 결정한 것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릴 적부터 해외 생활을 동경했고 영어에 대한 갈망도 있었으며 책임질 것이 덜한 때에 내 인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뉴질랜드에 가기 전 나는 회사를 퇴사하고 '베트남에서 한 달 살기'를 했다.

베트남에 가기 전, 나는 하나의 다짐을 했다.

'행복을 찾겠다'라는 것.

(이에 관련해서 글을 작성했는데, 읽어주셨으면 행복할 거 같아요)

https://brunch.co.kr/@anniehwhere/8


어쨌든 그 행복이 뭔지에 대해 찾고 나서 난 뉴질랜드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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