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싫은 것을 멈춰

-포기가 먼저인가 우울이 먼저인가?

by FA작가

얼마 전 파주 ‘지혜의 숲’에 다녀온 일이 떠올랐다.

천장 높이까지 쌓아 올린 책장에 빼곡하기 끼워진 다양한 장르의 기증책들과 오래된 책들~

그중에 나의 눈에 의학의 발전에 대한 책이 눈에 들어왔다.

중간중간 의학어원에 대한 글들도 있었는데 ‘바이러스’ 지금과는 조금 다른 개념으로 쓰이고 있었다.

바이러스는 라틴어로 ‘식물에서 채취한 유해한 진액’이라는 뜻을 담고 있었는데

근대에 와서는 세균보다도 더 작은 감염 원인을 발견했을 때 ‘바이러스’를 빌려와서 새로운 개념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화면 캡처 2025-08-16 133219.png

거의 밖에 나가지도 않고 영문 번역을 하는 옥택선(여자 주인공)

늦게 까지 작업을 하고 잠이 오지 않아 오늘도 술과 약으로 잠을 청한다.

"에.. 고... 그러다 속 버린다."

내 말은 귓등으로 듣고

주인공의 엄마와 먼저 시집을 간 동생이 소개해준 남수필박사를 만났는데 두 번째 만남에서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다.

항상 연구실에서 쥐들과 생활해서 그런가.. 아님 한 곳에 몰두하는 것이 습관이라 그런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나 했는데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는 택선이.

샤랄라 발란한 원피스를 꺼내 입고(사실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원피스) 초등학교 동창 김연우가 근무하는 자동차 매장을 방문한다.

화면 캡처 2025-08-16 133537.png

그런데 전에 없던 친화력과 거침없는 말투! 이거 어제 만난 수필씨와 비슷해 보인다....

동창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차 안에서 밤을 꼴딱 새 버린 상황..

그런데 차 밖에서 빨간색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다가와 다짜고짜 핑크색 화학물질 방지 슈트(에볼라, 사스, 메르스 같은 고위험군을 막을 때 입는 옷)를 입으란다.

이유는 어제 만났던 필수 씨가 죽었다는 것. 그래서 역학 조사 중이라는 것. 이 모든 것이 황당하다!

핸드폰에 담겨있는 수필씨의 음성메시지를 듣고 이균박사를 찾아 나서는 택선이와 김연수 그러다 극적으로 이균박사와 만나게 된다.

화면 캡처 2025-08-16 133635.png

이 연구의 시작은

이균 박사의 동생이 우울증 약을 복용하다 괴로움으로 자살을 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효과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나타나는데 감염된 택선의 과감한 원피스 색을 보아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입지 않을 것 같은 화려한 색상을 예쁜 원피스를 입고 차를 팔고 있는 동창 친구에게 다가가 세상이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굴러가고 있다고 즐거워하는 모습.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호감을 넘어 사람에 빠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의 우울증 환자는 2022년 기준 1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남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 나도 아이가 3살쯤 산후 우울증을 앓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당시 짜증이 나고 무엇이든 던져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 아이에게도 피해가 갈 것 같아 불안했었다.

정신과에 혼자 진료를 받으러 간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시에서 운영하는 문화강좌를 검색해서 미술심리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덕분에 나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고 숨겨 있지만 모든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어릴 적 결핍을 알게 되었다. 마지막 연수에서는 나의 지금 위치에 대해 이해하면서 나 자신이 원하는 치유 방법을 선물해 주며 끝이 났다. 그로 인해 나를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달라지고 남을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달라져서 더욱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우울증은 나라는 존재를 사랑하고 끈기 있게 다방면으로 살펴야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택선이의 우울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


택선은 자신이 원하던 소설 쓰기를 포기하고 영어 번역일을 하고 지내고 있었다.

사람 만나는 것도 꺼리고 매일 술과 수면제로 하루하루를 지내다가 여동생의 소개로 분자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수필이라는 남자와 만나게 되면서 인생에 변화가 생긴다.

남자 주인공에 의해 톡소바이러스(톡소플라스마 곤데라는 기생충에 의해 발생됨)에 감염이 되었는데 증상이 평소와 다르게 용기가 넘치고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다.


"사랑을 해서 미친 거야, 미쳐서 사랑을 했던 거야"라는 번역글처럼

원하던 소설 쓰기를 포기하고. 동시통역일을 포기해서 우울이 온 것인지, 우울해서 소설 쓰기와 동시통역일을 포기한 것인지 알쏭달쏭 하지만 그동안 포기했던 글을 쓰기 결정했다는 말을 하며 웃는 택선이의 표정에서

조금을 느낄 수 있었다. 전과는 다르게 의욕적으로 인생을 살아 것 같은 미래....


영화는 우울증 바이러스가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만들 거란 신박한 상상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새로운 바이러스와 그것으로 약품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비인간적 내용도 담고 있었지만 핑크색보호복과 화려한 원피스 그리고 붉은 자동차 등의 색채감으로는 밝고 명쾌한 감정을 나타낸 부분이 흥미로웠다..


F.A작가의 궁금증: 항체를 가진 사람에게 증강제를 잘 못 사용해서 건강을 더 나쁘게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그럴 때 항체보균자에게 의사는 얼마나 자세히 설명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나?


F.A작가의 한줄평: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지금 당장 멈추고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게 만드는

영화!


사진: 네이버

keyword
이전 10화10. 꿈을 이루기 위한 계속 되는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