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축구는 앞으로 한국 감독이 지휘해야 한다

by 신윤수

오늘 새벽에 우리의 16강 진출을 지켜보면서 확신이 더해진 생각이다. 이제 우리 축구대표팀은 외국 감독이 아니라 한국 감독에게 지휘를 맡겨야 한다.


축구는 국민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대단한 응집력을 가진 경기다. 야밤에 영하의 날씨에도 광화문 등에서 응원에 나선 젊은이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사우디에서 그랬던가, 그 나라는 한 게임을 이기니까 바로 다음날 국가공휴일로 선포했다고 들었다.


이번 게임에 대해 아직 우리 정치권의 코멘트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모두 잠을 자고 있었나? 예전 같으면 누군가 나서서 16강 진출에 대한 축하인사를 했을 텐데 말이다.


먼저 이번에 열심히 뛰고 있는 우리 선수단에 감사하고, 벤투 감독에게도 여태껏 이끈 노력에 대해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외국 감독에 대표팀 지휘를 맡기던 관행부터 고쳐야 한다.



이번 월드컵 축구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우리나라가 3일(한국시간) 카타르에서 열린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쳤다. 대단한 승리다.


우리와 우루과이가 나란히 1승 1무 1패로서 승점 4점, 골 득실차까지 0으로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국 4, 우루과이 2로 우리가 앞서 포르투갈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 티켓을 품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쾌거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외국인 감독이 지휘한 나라가 한국을 포함해 9개국이었는데, 한국을 뺀 8개 나라가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고 한다.


우리도 이번 예선 마지막 게임에 앞서 벤투가 퇴장을 당하는 바람에 수석 코치가 감독 대행을 해야 했다. 결국 감독 없이 선수들끼리 해낸 것이다.


나는 전에 일본 감독이 지휘하는 일본에게 3대 0으로 완패한 경기를 보면서부터 감독 교체를 주장해 왔지만, 그때는 월드컵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이번 월드컵까지는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월드컵이 끝나는 시점을 기준으로 앞으로 대한민국 남녀 축구 대표팀 감독은 반드시 한국인이 하도록 정해야 한다. 이것은 국가적 자존심과도 관계된 일이다.



K-축구를 만들어가자


이번에 아시아에서 호주, 일본에 이어 우리가 16강에 올라갔다. 우리는 세계에서 경제력 순위 10위, 국방력

순위 6위인 나라일 뿐 아니라 K-팝, K-드라마 등 K-문화도 세계적 수준이다.


이번에는 축구도 16강에 올랐다. 이번이 우리 색깔을 가진 K-축구를 만들어나갈 적당한 기회다. 우리식으로 축구를 가르치고 대응하자. 당장은 외국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건 차차 보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여자 축구대표팀도 외국인이 지휘한다. 여러 스포츠 중에서 유독 축구계만 그러는지 모르겠다.

늘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하나, 왜 축구 대표팀에서는 국내 감독이 아니라 외국 감독을 쓰려할까?

1. 외국 축구 수준이 우리보다 앞서 있어서

2. 우리 축구계에는 원래 학교, 지역 등 파벌이 심해서

3. 선수 기용에 축구협회나 정치권 등 입김이 작용할 우려가 있어서


우리도 월드컵 4강에도 올라갔고(이번에도 그러길 바란다), 웬만한 나라보다 월드컵 본선에 많이 올라간 나라인데, 이번부터 축구의 한국화(K-축구)를 이루어보자.



K-를 생각한다


임명묵이 지은 『K-를 생각한다』(sideways, 2021)라는 책이 있다. ‘90년대생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자부심과 스트레스, 욕망과 통제의 나라가 대한민국이고 ‘K’의 근원이라고 한다. 이제 우리 스포츠에서는 축구 대표팀처럼 외국 감독에 의존하는 시대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K, 대한민국’은 이제 고유한 가치를 가진 단어가 되었다. 최근 BTS에 이어 미국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한 블랙핑크(Blackpink)처럼 K-팝, K-드라마 등 우리 것에는 우리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공감이 더해지고 있다. 축구에도 이제 K-축구가 나타나야 한다.


외국 감독으로 축구에서 이기면 그의 역할이라고 할 게 뻔하다. 2002년 우리가 월드컵 4강에 오를 때,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의 역할이 있다고 보는 이도 있겠지만, 나는 그때 기본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훌륭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외국 감독이 지휘해서 우리가 이기더라도 이건 우리의 완전한 승리가 아니다. 앞으로는 대표팀에 한국 감독을 쓰자. 당장 문제가 있더라도 그 경험도 축적해야 한다. 언제부턴가 일본은 자국 감독을 쓰고 있는 걸 보라.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닌가.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2022.11.20.~12.18.)에서 앞으로 승승장구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힘찬 응원을 보낸다.


* 앞으로 한국 축구는 우리 감독이 가르치고 담금질해야 한다 (한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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