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글쓰기 훈련법, 3단계
글을 쓰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크게 두 갈래로 나누어 본다. 취미로 쓰는 사람과 작가의 꿈을 품고 쓰는 사람. 취미로 글을 쓰는 거라면 표현의 욕구대로 쓰면 된다. 그러나 작가의 꿈을 품었다면 묵묵히 쓰는 걸 지속하되 세부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좋다. 구체적이면서도 현실성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적인 글쓰기를 통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나간다면 빠르게 작가라는 꿈에 다가갈 수 있다고 믿는다. 동료 작가와 글쓰기 관련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출판계에 몸담고 있거나 전문분야가 있는 경우 1~2년 만에도 출간이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작가의 삶을 사는 사람 중 다수가 글쓰기를 오래 해왔다는 것이다. 주위 몇 명의 작가만 보아도 글을 써 온 기간이 10년이었다.
나는 학창 시절뿐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책과 거리가 아주 멀었고 글쓰기와 무관한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5학년까지 일기를 쓴 것과 동화인지 소설인지 모를 지어낸 이야기를 한 편 써 본 게 전부였다.
일기를 쓰고 싶었다기보다 담임선생님께서 반 전원에게 내준 선행일기와 만들어 낸 이야기를 원고지에 적어 내라는 숙제를 내주신 걸 했을 뿐이었다. 신기한 일이라면 나는 숙제를 거의 안 해가는 학생이었는데 이것만은 했다는 것이다. 아마 그 당시의 나는 나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기도하다.
에세이집을 출간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건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는 말이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굳이 내가 가진 글쓰기의 재능이 몇 프로인지 말해보라고 한다면 “10%~20% 사이가 아닐까요?” 하고 말할 듯하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하거나 글쓰기에 관심이 있던 것도 아니고, 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전문분야도 없는 내가 3년 만에 에세이집을 낼 수 있었던 나름의 비결이라고 하면 ‘노력’을 말하고 싶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얼마나 못 썼는지 모임에서 무시를 많이도 받았다.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면서 처음 글을 써 본다는데 제법 잘 쓰는 수강생도 여럿 만났다. 나는 왜 이렇게 못 쓰나, 싶은 생각에 소침 해하며 위축되다가 계속 무시를 받다 보니 오기가 났다. 1년 뒤에는 “수아씨, 글 참 잘 쓰네요” 하는 말이 듣고 싶었다. 언젠가는 글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잘 쓰는 사람이 되겠어, 하는 마음이 들던 날이었다. 글쓰기는 연습이자 훈련이라고 여기며 독기를 품었다.
이주일 내내 도서관에 가서 글쓰기 관련 책을 모조리 찾아 한쪽에 쌓아두고 읽어나갔다. 무언가 알 듯하다가도 도무지 갈피를 못 잡았다. 글쓰기는 책으로 알아가기에 한계가 있었다. 일단 가장 안되는 것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막무가내로 분량 채우기 연습을 시작했다. 연습은 훈련으로 이어졌다.
독립출판이든 기획출판이든 책 한 권을 출간하고 나면 작가 타이틀을 달게 된다. POD출판을 하면 책 한 권 출간하는 건 어렵지 않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건 필력이다. 글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었을 때 인정받을 만한 실력을 지니는 것 말이다. 글쓰기 훈련은 확실히 실력을 갖추는 데에 도움이 되었다. 3년간 해온 글쓰기 훈련법을 지금 이곳에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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