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_올챙이 연못
안녕하세요. 제 별명은 똘똘이예요. 우리 동네 할아버지가 붙여준 별명이지요.
아침 산책하러 밖에 나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지나가다가 저를 보시면 걸음을 멈추고 "예쁘다, 얼굴이 햇빛에 그을렸다, 야무지게 생겼다, 건강하게 잘 커라, ' 등등 덕담 같은 말씀을 해 주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엔 우리 아파트 연못에 놀러 갔었어요. 가만히 들여다보니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있었지요. 저는 발을 연못 쪽으로 뻗으며 낑낑 소리를 내며 들어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말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처음에는 부드럽게 안된다고 하셨어요. 제가 막무가내로 연못 쪽으로 몸을 던지려 하자 이번엔 단호한 목소리로 안된다고 하셨어요. 잉잉. 저는 슬펐지만 하얀 나비가 나풀거리며 날아다니는 걸 보고 바로 관심을 나비로 돌려 기분전환을 했어요.
요즘 우리 집 근처에는 빨간 덩굴장미와 보랏빛 꽃창포가 피어 정말 예뻐요. 그런데요, 저는 세발자전거에도 관심이 꽂혀 있어요. 아파트 자전거 보관 장소에 누군가의 아담한 일제 세발자전거가 세워져 있거든요. 저는 그 빨강 자전거에 올라타 한참을 놀았어요. 분홍 백설공주 자전거가 옆에 세워져 있는데, 그 자전거도 너무 예뻐서 바라보고 만져보고 엄마에게 예쁘다고 제 방식의 말로 표현했답니다.
저는 그 세발자전거를 맘껏 타고 싶어서 엄마에게 간절한 눈빛으로 태워달라고 말했지만, 엄마는 우리 것이 아니라고 꺼내서 태워주질 않으셨어요. 오늘이 두 번째 날인데 저는 제자리에서 앞으로 뒤로만 타다가 내려와야 했어요.
저는 왜 이렇게 금지사항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꽃을 꺽지 마라, 분수에 들어가지 말아라, 연못에도 들어가지 말아라, 남의 세발자전거 사용하지 말아라, 매일 안돼! 소리를 무수히 들어요. 헤헤, 앞으로 제가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