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나이키런클럽, 인스타 등과 함께 누리는 런어웨이~
변화라는 것은 참~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면 누구보다 더 스마트하고 힙(hip)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십수 년 전 스마트폰의 등장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순간이 되었다. 이때 아이폰이라는 괴물이 나타났고 지금은 스마트기기에 연결된 우리는 네트워크 기반 초연결 사회로 깊고 빠르게 스며들었다. 마치 땀이 옷에 젖듯 말이다. 이제는 일, 학업, 생활 전반 모든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air) 같은 존재로 돼 버렸다.
이제는 이놈과 떨어져 살 수 없다. 이놈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고 싶지 않을 정도다. 한편으로는 알림이라는 홍수에서 벗어나 살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지만 한편으로 간헐적으로 울리는 좋아요 알림에 반응하여 더욱더 스마트폰을 뒤적뒤적 거리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행동을 유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강화는 변동비율강화이며 이에 대표적인 것이 불특정 하게 날아오는 하트들이다-
이처럼 스마트기기의 발달은 스포츠에도 혁명이다. 사이클은 스마트기기의 엄청난 영향을 받은 스포츠다.
사이클에서 GPS기반 가민이라는 기기와 함께 운동 경로와 거리, 심장 박동, 파워 등 모든 것을 측정 기록한다. 이는 운동을 좀 더 과학적으로 만들어 준다. 오래전 MTB 자전거를 타고 미시령고개를 넘어 속초를 간 적 있다. 하지만 이때 기억은 싸이월드에 남겨진 인증 사진 한 장일뿐 구체적인 운동 데이터는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지금은 운동 어플레케이션을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를 남기고 과학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운동의 재미를 200% 끌어올리게 되었다. 스트라바(strava)라는 운동 애플리케이션은 구간(세그먼트)에 따라 그 구간을 지나간 순위까지 매겨주니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자들을 넘기 위해 혼자서도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리게 되는 마법을 연출시켜 주었다. 러닝도 마찬가지다 가민이나 애플워치와 함께 달리는 매 순간 운동 코치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거리를 알려주고 심박을 체크하여 내가 오버페이스를 하는지 알려주고 중간중간 응원 피드백을 통해 더욱더 날 달리게 해 준다. 또 나이키런클럽(런데이, 스트라바, 가민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주, 매월, 매년 러닝을 기록하며 이 데이터가 더욱더 달리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운동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은 스포츠를 더욱 과학적으로 파악하게 해 준다. 또,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운동화를 다시 신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분출시켜 준다. 그리고 이를 빠르게 기록하고 공유하여 나를 표현한다.
"나 이만큼 운동했어요. 저 칭찬해 주세요. 응원의 댓글과 라이크 하나 부탁합니다."
소셜미디어 (SNS) 공유를 통해 '좋아요' 따봉의 힘을 받아 더욱더 운동을 하게 만드는 놀라운 동기를 만들어 준다. 운동 로그 기록에 처절한 운동 사진은 기록을 더욱더 돋보이게 한다. 인간의 창의성과 나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더해지면, 소셜미디어와의 시너지는 더욱더 커지게 된다. 또, 다른 사람의 삶을 엿보고 싶은 관음증이 더해지면 소셜미디어를 통한 운동뽕은 더욱더 극대화되는 것이다. 가끔 주객이 전도된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소셜미디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운동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들과의 관계도 나의 일상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마도 그런 시대를 살고 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의 발달은 누구나 사진을 쉽게 잘 찍게 해 주었고 대신 대포알 DSLR 카메라는 서랍 속에 잠들게 했다. 여기에 날개를 단 것은 스마트폰 사진 보정앱 가끔 현실을 왜곡시킬 정도의 능력은 실물을 봤을 때의 아쉬움과 실망을 가슴 깊게 새겨준다.
대표적인 소셜미디어로는 인스타그램이 있다. 인스턴트(즉석)와 텔레그램(전보)의 합성어로 쉽게 찍어 바로 올려 공유한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사진을 통해 소통을 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소소한 일상을 제약 없이 마음 것 기록하는 것이며 자신의 뿜뿜 증세와 남의 사생활에 대한 엿보기가 결합되어 소셜미디어는 그렇게 우리 삶에 한 일상으로 깊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며, 그중 하나의 카테고리가 스포츠이며 그곳에 러닝이 있는 것이다.
인간은 인정과 공감의 욕구가 있다. 이러한 스마트기기와 이에 맞는 어플레케이션의 발달은 운동을 더욱더 과학적으로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또,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며 나를 마음껏 표현하고 내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인스타그램이 아님 다른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글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끼리의 공감의 영역을 계속 만들고 따봉을 날려 주고 있다. 인스타 인플루엔자(?)인 나는 아직도 나와 함께 뛰고 있는 팔로워들을 위해 좋아요를 마구 날려준다. 가끔은 나도 인스타그램에 피드 한 줄을 위해 러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나를 지켜보고 응원해 주는 그 누군가를 위해 말이다.
기록이라는 습관은 위대하다. 조선왕조실록이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가 있는 이유는 오랜 기간 방대한 양으로 왕과 그의 일상 모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기록해라. 어디든 말이다. 내 삶의 어떤 부분을 기록한다는 것은 나를 좀 더 발전 시키 줄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준다. 그게 운동 일지 내 인생 일지 말이다.
적자생존!!! -지극히 좀 많이 식상한 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