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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시딘의 이야기 1

부조리에 관한 단상 2024.8.25(어느 염세주의자의 생존일기)

by 톰슨가젤 Mar 22. 2025

김후시딘은 누구인가 하면 한 명의 알코올의존자 염세주의자 패배자 도전 없는 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한 고독과 가난과 유목민 같은 삶에 이력이 난 한 인간의 표본이라 해두어야겠다 

현실일 수도 있고 픽션일 수도 있는 인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이 글은 지난 년도에 김후시딘이란 캐릭터를

만들고 써왔던 글을 더듬어 원문 그대로이거나 아니면 새로 글을 덧붙여 쓰고자 한다 

가급적이면 글은 김후시딘의 관찰자 시점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김후시딘의 일상이야기이거나 김후시딘의 

경험 공상 그런 것들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김후시딘이란 네이밍을 하게 되었던 건 누군가의 상처에

혹은 나 자신의 상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름이 되고 싶었다 


 1화 부조리에 관한 단상


김후시딘의 직업은 대리운전기사이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혼자 살아왔다

한 그루의 나무가 있지만 결국은 가지가 하늘과 가까워질수록 점점 외로워지는 것처럼 말이다 

고독과 가난이라면 유단자라고 보아도 될 거 같다  

김후시딘은 집에서 오늘도 무료하게 책을 뒤적이다가(그는 책을 잘 읽지는 않지만 뒤적이긴 잘한다)

영혼의 음료(술)를 조금 마시고 누워서 잡념들과 이리저리 유희를 즐기고 있다 


그는 얼마 전 tv에서 보도된 사건을 생각하곤 또 유희 속으로 들어간다

얼마 전 호텔에서 불이나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김 후시딘은 불현듯 감옥의 사형수들이 떠올랐다 

그의 생각에는 사형수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죽을 확률이 낮아 보였다 

명목상 사형수일 뿐 이미 사형은 집행 안 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 있으면 교통 사거나 불의의 사고로도 죽을 수가 없는 것이다 


심지어 술담배도 안 하고 규칙적으로 살고 운동하니 사회에 있는 사람보다 더 건강할 수밖에 없어

보이는 것이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공사현장 교통사고 자살등 수많은 사람이 곳곳에서 

죽어나가는데 사형수는 오히려 생명을 보장받는 느낌이랄까. 


왜 김후시딘의 머릿속에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김후시딘은 마치 머리를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듯한 느낌이었다


세상은 원래 부조리하고 약육강식이고 형식상만 평화 정의 자유  그런 거고 뭐 

그런 생각이 들다 보니 무언가 우울한 생각이 든다.  

그의 머릿속은 언제나 기승전 우울로 흐르는 강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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