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단상
단상 3)
"엄마, 일하는 곳 더워요?"
정원이가 묻는다.
내가 "아니"라고 대답을 하자
갑자기 시무룩해진다.
"학교에서 엄마 선물로 부채 만들었어요."
"버스 기다릴 때 더워. 햇빛 때문에 눈도 부시고..."
급 밝아지며 "내일 일 갈 때 꼭 가지고 가세요."라고 말한다.
이렇게 귀엽고 착한 아이에게, 엄마는 저녁을 먹고 폭풍 잔소리를 했다.
단상 4)
'엄마 자판기'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만들어서 왔다.
오늘 자꾸 나한테 달라붙어 다니고(걸려서 넘어질 뻔) 그래서 짜증 섞인 말투로
"왜 엄마 옆에 계속 착 붙어 다녀? 엄마 다칠 뻔했잖아"
정원이가 그런다.
"엄마가 좋아서 옆에 붙어 다니는 거잖아요!"
할 말을 잃고... 그냥 웃으면서
"그래. 붙어 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