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마라톤_
달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게 무던히 흐른
지난 5년여간의 시간들_
지쳤다
희망을 갖고
지쳤다
다시 희망을 갖고..
반복되는 마음 속 시소놀음에
덤덤해질쯤
우리에게 또다시 아기가 찾아왔다.
"오, 삼신할머니
이제 그만 시샘하시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 아기를 지켜낼 수 있게
도와주소서"
삼신할매가 배려해준 덕분에(?)
우린 우리아가를 지켜낼 수 있었고
어느덧 32주가 조금 지났다.
아기가 뱃속에서 조금씩 성장할때 마다
그때그때의 기록을 남기고자 했지만
이 아이가 또 우리를 언제 떠나갈지 모른다는
깊은 트라우마때문에 차마 기록에 옮기기까지
오래도 걸렸다.
내 배가 완벽한 보름달이 되어서야
쓰게되다니..
(현재는 귀여운 일곱살이 되었어요.)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얼렁•뚱땅은
우리 쌍둥이의 태명이다.
예쁘고 심오한 태명이 많지만
우린 그냥 얼렁뚱땅이라고 지었다.
아마 얼렁뚱땅이라는 태명은
우리 아가들 뿐이지 않을까?!?!
작.명.부.심
태.명.스.웩
부디 이 기록의 끝이
얼렁뚱땅이의 결혼까지 이어지길 바라며.
아니, 욕심이 과했다.
부디 얼렁뚱땅이가
건강하게 세상의 빛을 보기바라며
좌충우돌 초보둥이맘의
육아기록을 남길수 있게 되길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