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는 바가 물색없다.
그는 늘 말한다.
"다른 집 애들은 돈 벌면 부모한테 매월 생활비를 준다던데 우리 애들은 도대체"
나는 말했다.
"그 집 부모는 노후 준비가 안되어 있나 보네"
그는 또 말한다.
"다른 집 딸은 아주 상냥하다던데 우리 딸은 왜 무뚝뚝한고."
나는 시커먼 연기가 내 목구멍을 통해 올라오듯 말했다.
"콩 심은 데 콩 난다."
그는 한탄하듯 말한다.
"누구는 좋겠다. 부모에게 재산도 많이 물려받고"
나는 영혼 없이 공중에다 내뱉었다.
"그 부모는 손톱이 닳도록 열심히 노력했을 거야 아마도"
그의 어머니는 항상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항상 입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매일 술을 마셨다.
그의 어머니는 손톱이 닳지도 않았고 지문도 선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노후 생활비가 없었다.
그의 어머니는 내게 늘 생활비 외에 용돈을 추가로 요구했다.
그의 어머니는 푼돈을 우습게 생각했다.
가만히 보니 그는 엄마를 많이 닮았다.
닮지 말아야 할 것을 닮았다.
슬프도록 깊이 닮았다.
그는 그의 어머니를 닮았다는 사실을 죽을 때까지 모를 것이다.
그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은 정녕 하지 않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