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의 위궤양

내 몸이 나에게 보낸 위험 신호

by 나늬

4년 동안 매년 건강검진을 받았다. 첫 해는 건강검진을 직장에서 주는 혜택이라고 여기지 못했다.

'그냥 돈으로 주지.'라는 생각이 더 컸으니까.

그런데 매년 건강검진을 받다 보니 이제는 안 하면 불안할 것 같다.

어쨌든 올해 4번째인 건강검진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4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그대로인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건강검진 결과지의 늘어난 양만큼 내 몸은 건강하지

않았다.

그중에 가장 놀라운 사실은 나의 위-궤-양!!!


건강검진 후 의사 선생님의 아프지 않았냐는 질문에 "아팠어요."라고 대답하며

그간 뱃속이 뜨겁게 아플 때가 가끔. 아니 종종. 아니 자주 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위궤양이라며 내 위 사진을 보여주는데, 보는 것만으로 아파 보였다.

상처가 아물기 전인 것 같은 상태.


그렇게 60일 치의 약을 받았고, 약을 모두 먹은 후에 위내시경을 다시 찍기로 했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도 나의 위궤양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위궤양에 대한 무서움이 생긴 건,

누군가가 무심코 뱉은 "위궤양 두면 위암이 된대요."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였다.

암은 뭔가 단어부터가 무섭다.


어쨌든 그렇게 나의 위궤양이 아물기를 바라며, 매일 아침 잊지 않고 꾸준히 약도 먹고,

의사 선생님께서 하지 말라는 탄산, 술, 커피(원래도 잘 안 마시지만)도 마시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지만,

그래도 위내시경을 찍고 위궤양이 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는 참기로 했다.

거울 속의 나(by 나늬)

그렇게 20일의 약을 먹었다. 아직 40일의 약이 남았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의 위궤양은 왜 생겼을까?'

탄산도 잘 안 마시고, 커피도 잘 안 마시고, 술은 가끔 적당한 양만 마신다.

내 위가 탈이 날만큼 위가 싫어할만한 것을 하지 않았다는 거다!!

그런데도 내 몸에 위궤양이 생겼다. 문득, 내 몸이 나에게 보낸 위험 신호라는 생각이 들었다.

웬만하면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하는 나에게 보내는 몸의 경고.


안 괜찮다, 안 괜찮다-, 안 괜찮다--라고 말하는 신호말이다!

내가 괜찮다고 눌러놓은 스트레스들이 나의 위궤양이 되었다면?

거울 속 나를 들여다봐야겠다. 지금 괜찮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