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뜰 때 요가 중
문득 ‘여행을 가면 왜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궁금했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봐서 그럴까?
근데 사실 아예 새로운 것은 아닐 수도 있는데.
내가 여행을 갔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평소의 내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여행지에서의 나는 더 활발할 수 있었고, 더 도전적일 수 있었고,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라고 묻는다면, 역할로부터의 자유 같다.
여행지에서의 나는 그냥 관람객이다. 어떤 의무도 역할도 없다. 그냥 온전히 여행지를 느끼는 것만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여행의 좋은 점이 일상과 분리되는 경험, 그 경험을 통해 온전히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 ‘아-여행 가고 싶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내가 할 일 중에 당연히 여행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여행은 직장인이자 엄마이자 박사과정 재학 중인 지금의 나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했다.
내가 일상과 분리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경험이 나를 자유롭게 하고 기쁘게 할 거 같은데 말이다. 공간이 변할 수 없다면, 다른 시간을 누리면 어떨까?
그래서 나는 딱 한 달만 생소한 새벽에 낯선 곳에서 요가를 하기로 했다!
나를 기쁘게 하는 시도일지, 나를 피곤하게 하는 시도일지, 또는 나를 부담스럽게 하는 시도일지 다양한 생각이 들었지만, 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지금 2주째 새벽 요가 중이다. 처음부터 한 달이라고 정해놓는 이유는 여행처럼 잠시만 누리기 위해서다. 끝이 없다면 부담스러워질 수 있을 테니까. 6시 30분에 걷는 동네는 생소했고, 아직도 뻣뻣함은 그대로이지만, 마음은 경쾌해졌다.
그래서 나는 기쁘다.
그리고 더 건강해질 거다!
그래야 하고 싶은 것들을 씩씩하게 해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