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내 마음껏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에서 그림을 뺄 수 없다.
그림은 나의 취미니까. 문득 취미의 정의가 궁금해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라고 한다.
와! 그림은 정말 나에게 취미였다.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일과 일상을 분리하는 방법도 몰랐었다. 어쩌면 분리가 아닌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도 같다.
업무의 과중과 스트레스가 누적되어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다 나아진다고 생각했고, 그 프로젝트의 성공이 내 삶의 성공이라고 여겼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고, 나는 일과 일상을 분리하는 방법,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떨구고 일상을 보내는 방법을 익혀야만 했다.
그 방법의 하나가 바로 그림이었다.
내가 그림을 그린다는 건 전문적이지도 않았고, 그렇기에 일도 아니었으며, 컨펌도 필요 없었다. 나는 그냥 내 마음껏 표현하고 싶은 걸 표현하면 그만이었다. 그림은 그렇게 내가 마음껏 자유로울 수 있는 건강한 시간을 주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8년이 넘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충분히 위로받았고, 내 일상의 소중한 창구가 되어주었다. 내 마음껏 표현하는 창구로.
하지만 이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그림을 그릴수록 부족한 자신을 마주해야 했다. 때로는 미워하기도 때로는 자책하기도 하며 선뜻 그림을 그리지 못할 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슬픈 일이다.
나를 표현하는 창구일 뿐인데, 그냥 취미일 뿐인데, 그토록 스스로를 아프게 했다니 말이다.
어쨌든 그런 고비고비를 지나 지금은 나의 취미로서의 선을 아주 잘 지키고 있다. 이 선안에서 나는 마음껏 즐기며 그릴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그려진 그림들은 나에게 기쁨이자 위로가 된다.
어젯밤 꿈을 꾸었다. 꿈에서 어항에 담긴 커다란 하얀색 물고기를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어항이 깨지더니 하얀색 물고기가 땅 위로 떨어져 버렸다. 숨을 가쁘게 쉬는 물고기를 빨리 어항에 넣어주려고 두 손으로 잡았는데, 갑자기 팡! 터지면서 무지개색 꼬리가 생겼다!!! 그리고는 꿈에서 깼다.
그림을 그리는 내 모습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림 속 캔버스에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었다. 예전에 그린 그림을 넣을까? 하던 중에 꿈속에서 본 무지개물고기를 그리기로 했다.
꿈에 대한 해석은 가지각색이었지만,
가장 내 마음에 드는 해석으로 담아두기로 했다.
“물고기를 보는 꿈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합니다."라는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