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있는 나

힘들때 나타나는 증상



"아, 안먹는다니까요!!!"


갑자기 내가 낸 앙칼진 목소리에 상대도 황당해 했지만, 내심 내 마음 속에서도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랐다. 바로 사과를 했지만 나는 왜 별것도 아닌 일에 이렇게 큰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일까..?


평상시의 나는

가능하면 사람들에게 예의 있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고

서로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다소의 무례함은 그냥 넘어가 주는 경향이 있다.

나 역시 기분이 너무 좋으면 으레 그렇게 될 때가 있으니까...


하지만 그러다가도 어느 날..

별것 아닌 일에도 뾰족하게 반응을 해 버리거나, 평상시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그런 과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화를 심하게 낸다거나, 약속을 펑크 낸다거나, 하루 종일 생 라면을 부수어 먹는다거나... (먹고나면 2~3개의 빈 라면 껍질만이 내 앞에 놓여있다.. 대박..)


그러고 나면 한 없이 또 기분이 다운되어 헤어나올 수가 없다. 그럴 때면 나의 성격을 다시 한번 더 되짚어 보곤 한다. 나는 어떤 성격인 걸까...


생각해 보면 내게 그렇게 이상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스케줄이 빡빡한 날이 연이어 계속 되었을 때였다. 스스로가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며 뿌듯해 하고 있었지만, 커피를 마시면서도 일을 생각해야만 하는 그런 여유라고는 조금도 없는 상태였다.


나는 그런 것이 사람이 사는 거라며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매일을 달렸지만 그러다가 문득 외부에 대한 나의 반응이 이렇게 예상하지도 못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다.

내 안에 다른 내가 있어서, 때때로 스스로 자신의 스트레스에 인식하지 못하며 내달릴 때에, 나의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있는 다른 내가 고개를 들고 나에게 신호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는다.

여유있게 하루 계획을 세우며 아침산책을 하고,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하면 일이 다소 밀려 있어도 마음은 잔잔한 호수와도 같다. 다른 사람에게 미소를 보여줄 정도의 여유는 있는 것이다. 그런 날에는 폭식을 하지도 않고, 기분도 좋으며, 책도 잘 읽힌다.


하지만 일이 너무 많고, 벅참을 느끼게 되면 또 내 안의 내가 고개를 들지도 모른다..

그러기 전에 마음을 잘 챙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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