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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하 Dec 15. 2022

코로나 확진으로 취소된 면접

하필 중요한 시기에 걸린 야속한 코로나.

백수가 된 지 벌써 3주가 넘었다. 처음 본 면접을 망친 충격으로 10개 이상의 회사에 지원했다. 그중 절반이 넘는 회사에서 면접을 보거나 커피 한 잔 하자는 연락이 왔다. 커피챗부터 1차 면접, 2차 면접까지... 요즘 한창 바쁘게 면접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공적인 일로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난 건 처음이었다. 이번 주에도 6개의 면접이 있었다.


수요일 밤, 몸살 증상이 심해서 혹시 몰라 자가키트를 했더니 두 줄이었다. 너무 억울했다. 3개월 전인 8월 말에도 이미 한 번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었다. 여러 군데를 쏘다니다가 걸린 거라면 덜 억울했을 거다. 백수라 회사도 안 나가고 면접 준비하느라 집-회사만 왔다 갔다 했는데 하필 이런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에 걸리다니. 다음날 아침, 집 앞 병원에 가서 신속항원검사를 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음성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봤지만 결과는 역시 '양성'이었다.




덕분에 오늘 하나의 면접과 하나의 커피챗, 내일 하나의 면접에 차질이 생겼다. 확진 소견서를 사진 찍어서 아래와 같은 메세지와 함께 만나기로 했던 세 개 회사에 연락을 돌렸다.


'면접 보기로 한 이상하입니다.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서 예정된 면접에 참석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혹시 면접 일정을 일주일 미룰 수 있을까요?'


세 회사 중에 하나는 12/27(화)로 미뤄졌다.

다른 하나는 내일 보기로 했었던 면접이었는데 화상회의로 대체됐다.

다른 하나는 아무 답장도 없다. 이렇게 그냥 취소가 되고 다른 지원자에게 기회가 간 걸까. 내일 연락을 한 번 해봐야겠다.




처음 코로나에 걸렸을 때보다 증상은 훨씬 가볍다. 하지만 직장이 없고 면접을 여러 개 앞둔 중요한 상황이라 처음 감염 때보다 마음은 더 불편하다.


진인사대천명. 코로나에 관계없이 남은 면접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 빠르면 다음 주, 늦으면 12월 말까지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빨리 거취가 정해지고 열심히 일하고 싶다. 몸이, 손이 근질근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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