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호자 누나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찰리도 새로운 삶에 적응 중이다.
나는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게 되었다. 한동안 좀 쉴 줄 알았는데, 생각지 못한 제안이었다.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다니기로 했다. 그런데 전 회사와 달리 새로운 직장은 출근시간이 다소 빨랐다. (전 회사가 늦었던걸수도) 그래서 찰리와 나는 이전보다 한 시간 일찍 일어나야 한다. 이참에 찰리의 실외배변을 고쳐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처음 이틀 동안 아침 산책을 패스했다. 충격적인 건 찰리는 내가 회사에서 돌아올 때까지 24시간 배변을 참는다는 것. 전날 저녁산책 시간 이후로 일절 볼일을 보지 않았다. 이대로는 찰리가 병에 걸릴 것 같아 그냥 내가 피곤하고 말자는 생각으로 다시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새벽 일찍 산책하고 찰리 밥을 챙겨준 후 출근한다. 퇴근하고 돌아와 저녁산책을 하고 찰리의 밥을 챙겨준다. 예전 같으면 장난감으로 찰리와 30분 넘게 놀아주고 교감시간을 가졌는데 이직의 영향은 컸다. 나의 멘털 관리도 안되고 있는 긴급 상황이라 미안하게도 일주일정도 습관처럼 산책만 시킨 것 같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부모님께 이야기했다. (독립의 의미를 모르는 나)
엄마의 아이디어로 아빠가 매일 찰리의 낮 산책을 시켜주기로 했다. 아빠가 오후 서너 시쯤 우리 집으로 출근을 해 찰리의 산책을 시켜준다. 딸을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과 사랑은 이렇게 끝이 없다. 나의 이직이 찰리의 견생에서 행복지수가 올라가게 된 시기가 되었다.
아빠는 찰리와 2시간 정도 산책을 한다. 안양천 그늘길을 따라 신나게 산책한다고 한다. 아빠는 어렸을 때 강아지를 여러 마리 키운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예전에는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일이 생소한 일이었고 찰리와의 산책이 거의 처음이라고 봐야 한다고. 아빠는 찰리와 친해지고, 제대로 산책시키고자 반려견 행동 교육에 관한 영상을 하루에 2개씩 챙겨본다고 했다. 무엇을 해도 제대로 해내려는 우리 가족의 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찰리는 아빠와의 산책을 시작한 후로 내가 퇴근하고 왔을 때 에너지가 반으로 줄어버렸다. 피곤한 강아지가 되었다. 부모님과 찰리가 나의 직장생활을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서포트해주는데 내 일에 더욱 진심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