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괜찮아지기까지 걸리는 시간

by 새벽

괜찮아졌다고 생각한 날이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게 조금 덜 버거웠고 하루를 상상하는 일도 조금은 가능해 보였던 날.


그래서 나는 이제 다 지나갔다고 혼자서 결론을 내려버렸다.


그런데 회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괜찮아졌다는 생각은 대부분 잠깐 숨을 고른 순간이었고, 다시 무너지는 건 언제나 예고 없이 찾아왔다.


나는 그제야 알게 된다.


괜찮아진다는 건 한 번에 도착하는 상태가 아니라
왔다가 사라지는 과정이라는 걸.


어제의 나는 웃었는데 오늘의 나는 말이 없다.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 사이에서 나는 계속 나를 의심한다. 왜 다시 힘들어졌을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괜히 나아졌다고 믿었던 걸까.


하지만 회복에는 직선이 없다. 나아지는 날이 있고
뒤로 가는 날이 있고 제자리에서 서성이는 날이 있다.


그 모든 시간을 지나서야 조금씩 나아진다. 나는 이제 괜찮아지는 데에도 각자의 속도가 있다는 걸 믿으려고 한다.


누군가는 금방 털고 일어나고 누군가는 오래 머문다.
누가 더 잘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방식일 뿐인데
우리는 자꾸 비교하게 된다.


나만 느린 것 같고 나만 뒤처진 것 같고 나만 여전히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더 조급해진다.


하지만 회복을 재촉할수록 마음은 더 멀어진다.
억지로 괜찮아지려고 할 때마다 나는 나를 놓쳐왔다.


이제는 그 시간을 조금 다르게 보내보려 한다. 괜찮지 않은 날이 돌아와도 다 끝난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다시 무너졌다고 해서


처음으로 돌아간 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어제보다 오늘이 조금 나아지지 않아도 나는 여전히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괜찮아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부끄러운 게 아니다.


그저 나에게 필요한 만큼의 시간일 뿐이다. 오늘의 나는
아직 완전히 괜찮지는 않다.

하지만 괜찮아지는 중이다.그 사실만으로도
오늘은 충분히 살아내고 있다.

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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