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반 수영강습 16일 차 수영 일기
이제 서서히 평영(발차기)에 눈을 뜨고 있다...
15일 차에서 던가? 테니스에 대하여 잠깐 언급한 적이 있다..
폼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는데..
이 폼을 몸에 익히기 위하여 날마다 거울을 보고
틈나는 대로 스윙을 했던 기억이 난다..
하루 평균 운동을 하던지 안 하던지 100회씩은 꼭 했다..
강사가 시킬 때 공은 치지 못하게 하고 폼 연습만 시키는 것에 이해는 못했지만,
꾸준히 따라 했고..
나중엔 눈을 감고 라켓을 휘둘러도 제대로 된 폼이 나오게 됐다..
무슨 얘기 인가 하면..
수영이 지금 그렇다는 얘기이다..
요즘 평영을 시작하면서 아! 내가 남들보다 좀 느리구나 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즉 남들보다 연습을 2배 내지는 3배로 더 해야 겨우 좇아가겠구나 하는 느낌...ㅠㅠ
운동신경은 좋다고 생각하였던 나인데...
물속은 확실히 틀리다..
강사가 뭘 시키면 한 번에 되는 적이 없다..
젊은것들(?)은 한 번에 되는 경우가 많더라는...ㅜ
그래서
이걸 커버하는 방법은 노력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수영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느는 것처럼 강사에게 보이는 비결은?...ㅎㅎ
안 보이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하기 때문이다..
놀 거 다 놀고 할 거 다 하고 수영장에 나와서
"난 왜 이렇게 수영이 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한대 확 때려주고 싶다....ㅎㅎ
평영을 시작하며
발차기가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기에,
강습이 끝나면 제일 늦게까지 남아 연습을 했다..
내가 다니는 강습반이 저녁 8시 타임이라 9시에 끝나면 더 이상 강습이 없다..
청소하는 아저씨가 고만 나가라고 할 때까지 레인을 돌며 발차기를 했다..
강습 시작 전 제일 먼저 가서 10분 이상을 연습했다..
회사에 나가서는 틈만 나면 조용히(?) 회의실로 가서
회의실 탁자에 엎드려 연습을 하곤 했다..
집에 가서는 침대에 엎드려서 연습했다..
자유수영 때에는 1시간 내내 발차기를 연습하였다..ㅎㅎ
원리는 알기에...
감이 올 때까지 연습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고 나면 안쪽 허벅지 아랫부분이 정말 뻐근하다..
그러면서 깨달은 한 가지..
바로
기다림의 미학이다..
마음은 얼마나 급하겠는가!
모든 동작에 여유가 없다..
제대로 젓고 싶고,
제대로 차고 싶다..
하지만 이런 조급함은 수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걸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물이 주는 두려움과,
호흡을 못하는데 따른 공포감 때문에
조급함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서둘러봤다 얻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는...
그래서 깨달은 것은
바로 기다림의 여유이다..
대략 2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이 기다림은
정말 수영에 있어 꼭 필요한 시간인 거 같다..
정확함도 정확함이지만,
동작이 아름다워진다..
자유형에 있어 Push를 마무리할 때 라든지..
배영에 있어 앞으로 보내준 팔이 입수가 되는 순간...
그리고,
평영에 있어서
양팔을 끌어모아 쭉 밀고 스트림라인을 만들어 주는 순간..
발차기를 끝낸 후 쭉 펴서 글라이딩을 하는 고요의 시간...
바로
서두름과 조급함의 수영인 줄로 알았던
초보의 생각은,
기다림과 여유를 통한 아름다운 수영으로 완성된다는
중급자로 이제 바뀌려 한다..
평영을 잘하고 싶다고?...ㅎㅎ
그렇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