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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순일 Aug 10. 2024

수영을 배우기 위해 고집도 버려야 한다

수영을 배우는데 도움이 안 된다

수영을 배우면서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고

이게 웬일이지? 하면서

자신감이 넘치게 된다..

가르치는 이로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하나를 가르쳐 주는데

하나를 깨우친다면?

기분이 좋은 일이다..

잘 따라와 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를 가르쳐 주는데

둘을 깨우친다면?

그 또한 기분이 좋은 일이다..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


물이란 곳이

불편함을 넘어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나의 몸이 이렇게 물속에서도 편안하고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다시 태어나는 것 과도 같은

해방감이 찾아들게 된다..


나와 함께하는 분들에게

그런 감동을 느끼게 해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다가

어느 순간!

표정 속에서 그게 읽히는 순간이 있다..

유레카! 를 외치게 된다..

그건 함께하는 나의 기쁨이기도 하고

나의 감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경계하여야 할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태초(?)부터 간직해 온 고집이란 녀석이다..

자신감이 넘치다 보면

그저 시키는 데로 하리라던 그 초심은 어디 가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그건 아니지 않나?"라는 마음이다...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고집이 싹트는 건

사실 바람직한 일이다...

발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비록

무엇이든 될 거 같은 자신감이 있다 할지라도

뭐든 시키는 대로 하리라는 겸손한 마음은

배움의 수영을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믈론

이 고집은

코칭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코치는 고집을 부려야 한다..

하지만

배우는 이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수영은

누군가 나의 모습을 보아주는 것만큼

좋은 레슨은 없다..

그런데

그 보아주는 대상이 하물며 코치라면...

무조건 따라 하고 볼일이다..

죽으라 하면 죽는시늉까지도..ㅎㅎㅎ

(하긴 물속에서 좀비 같은 자세가 필요하긴 함...)


고집은 상대적이긴 하지만


코치는

수영을 가르치기 위해

고집을 부려야 하고


수영을 배우는 이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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