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치매환자와 함께 산다는 표현은
그리 쉽게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어제는
견딜만했는데
어제는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는데
오늘은
너무나 힘들어서
왜 하필 나한테 이런 일이 하면서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게 만드는
우리 장모님!
치매 환자랑 함께 살면서
인내심을 가지고선 버티기가 힘들다.
맞지도 않고
어울리지도 않는데
그저 좀 참으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치매환자를 쉽게 생각했다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다.
치매환자랑 함께 사는 방법은
그저 치매환자의 모든 행동이
일상이요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을 하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공감이 되어야 한다.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고개가 끄덕거려져야 한다.
도대체 왜 그러세요!
무엇이 문제인데 이 난리를 치세요!
나한테 일부러 이러는 거죠?! 하면서 화를 내어봤자..
그것은 나의 입만 아프고
나만 상처를 받게 된다.
아무런 변화도 없이
열심히 탈출을 시도하지만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된다는 사실
견디기 힘든 날은 견디기 힘든 날이다.
네에 네에 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견디지 못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틀림없이 계시지 않는 언니를 찾기 시작한다.
금방 들어오실 거라고 알려 드리지만
계속해서 언니를 찾는다.
한번 시작하면 약 한 시간 동안
반복해서 의문은 계속된다.
끝까지 참고 답을 드린다는 것
끝까지 화를 내지 않고 같은 표정으로 답을 드린다는 것
견디기 쉬운 일은 아니다.
외출을 해야 한다며 계속 신발을 찾으신다.
신발이 보이면 바로 신고 나가시기에
안 보이는 곳에 숨겨 둔다.
하지만
어르신은 계속에서 신발을 찾으신다.
내 신발이 어디 갔노? 하면서
따지듯이 물어 온다.
그러다가
아무 신발이나 신고 나가신다.
말려도 소용없다.
나가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실랑이는 계속해서 진행이 된다.
끝까지 화를 내지 않고
인내심을 가지고 견디기는 정말 힘이 든다.
소변 실수에
환각 증세에
망상까지...
하루에 다 몰아붙일 때가 있다.
괜찮다 괜찮다 애써 위안을 삼으며 버티지만
정신없이 쫓아다니며
뒤처리를 하다 보면
괜한 서운함이 나를 힘들게 한다.
왜 나만?이라는 마음이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지만
지금은
장모님의 소중한 인생이
마무리를 하고 있는 순간이 아닌가!
정신은 온전하지 못할지라도
소중한 생명이 시작을 하여
아름다운 소풍을 떠나기 전의 마무리는
참으로 소중한 것이기에
그것을 내가 무슨 권리로 망가뜨릴 수 있나 하는 생각에
다시금 인내를 가지고
견디기 힘든 일을
견딜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요양원을 가셔야 하지만
인생의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
요양원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장모님과 함께 하는 오늘이
후회가 없도록
견딜 수 있는 하루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도 하루는 다 지나갔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