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를 철저히 활용하라

기초반 수영강습 13일 차 수영 일기

by 이순일

기초반이라는 이름도 3일만 강습받으면 끝이다..ㅎ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천천히 흘러가던 시간이었지만..

하루하루를 알차게 충실히 보낸 거 같아 나름 보람이 있다..


이달의 목표인 자유형은

이제 기본 동작은 다 배운 거 같다..

그동안 강사의 말 한마디

강사의 동작 한 가지 한 가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꽤나 노력한 거 같다..


이제는 하루라도 락스 향을 맡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 거 같다...ㅎㅎ

몸에 수영하는 습관이 어느 정도 베어 든 거 같다..

첫 달 기초반에서 이룬 제일 큰 성과로 치자면

팔 돌리기와 허벅지를 이용한 발차기로 요약할 수 있다..

허벅지를 이용한 발차기의 위력은 정말 무섭다..

지난주 터득한 허벅지로 물을 눌러주는 것을 오늘 마음껏 적용해 보았다...

일단 매번 강사의 지적사항이었는데..

오늘은 아무 말도 안 한다..ㅎ


그도 그럴 것이 몸을 물에 내 맡긴 채

자연스레 어깨의 롤링이 이뤄지면서

허벅지를 통한 하체 전체로 물을 눌러주며 전진하니...

정말 편하다...

그리고 발차기를 속도를 내지 않고

힘차게 차주지 않아도 앞으로 쑥 나간다...

몇 번이나 앞사람 발뒤꿈치와 부딪힐 뻔하여 깜짝깜짝 놀랐다...

대만족!!


하지만

오늘 팔 돌리기는 시작부터 이상한 조짐이 있었다...

리커버리를 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통증이 느껴졌다...

기초반이라 하이엘 보는 하지 않고 쭉 뻗어서 리커버리를 하는데..

동작을 완료하고 나면 통증이 찾아온다..

사실 들리는 말로 어깨는 소모품이라는 말이 있다..

난 평생(?)을 테니스를 하면서 다소 어깨를 남들보다는 많이 사용하였다...

그래서 어느 정도 어깨의 불편함은 감수할 생각이 있지만

생각보다는 통증이 심하다..

틀림없이 내 팔 돌리기 동작이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는 거 같다...


아니나 다를까

강사가 리커버리 동작을 체크해준다...

물을 힘차게 뒤로 푸시해준 상태에서 앞으로 넘어올 때

내 몸이 롤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단다..

롤링이 제대로 되지 않은 어설픈 상태에서

리커버리를 하니 팔을 비틀게 되는 것이다..

이 비트는 과정에 부자연스러운 힘이 들어가다 보니

결국 통증으로 연결되는 것이었다..

늦더라도 천천히 푸시가 제대로 끝나는 것을 확인한 후

그대로 들어 올려 앞으로 입수시켜주는데,

이때 제대로 손동작이 입수가 된다면

손끝이 먼저 입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기초를 익히느라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포인트를 제대로 지적해 준다..

속도는 무관하다는 것

단계별 동작이 확실히 마무리되는 것을 확인하며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라는 것이다..ㅎㅎ

맞는 말이다...


바로 동작을 수정하였고 통증은 사라졌다..

강사는 이래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내가 무엇이 부족하고 제대로 되지 않는지

강사에게 일부로라도 자꾸 보여주고 지적을 받아야 된다는 사실이다..

수강생 중에는 자꾸 부끄러워하고 강사의 눈만 피해 다니고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는 시간만 채우고 달아나기 일쑤인 수강생이 있다...

그래서는 안된다...


강습의 요지는
강사를 자꾸 괴롭혀야 한다..

안 물어보면...

시간이 가고, 시간이 가면 그 시간은 다시 오질 않는다..

정해진 진도대로 강사는 나가야 될 책임이 있고,

다수의 수강생을 관리하려면 개별지도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나라도 더 물어보고,

내가 무엇이 문제냐고 자꾸 괴롭히고,

강사 앞에서 가능한 계속 알짱(?) 거리면 하나라도 건진다...


난 강사의 눈(?)에 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아니 최선을 다했다..

강습 시작하기도 전에 사무실 가서 인사했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그리고 강습이 없는 날은 뇌물(?)을 들고 갔다...

음료수며.. 따뜻한 커피며...

그리고 제일 먼저 인사하고...

강습 끝나면 또 인사하고...ㅎㅎ

어제는 한 달 다 되었으니 가볍게 식사나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사실 식사하면서 많은 정보와 지적사항(?)을 듣기 위함이다..


어림잡아 나이로는 나와 최소 15년 이상은 차이가 나지만

난 제자고 강사는 스승 아닌가!!

당연히 하나라도 더 가르쳐 준다...

지적사항도 많다..

더 힘들게 한다...

하지만 난 고마울 따름이다...

내게는 그런 강사의 태도가 필요하다..

그래서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얻어간다..

좋은 뜻이지만

어쨌든 강사는 철저히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수영에 관한 한 최고의 전문가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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