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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감한 겁쟁이 Jan 02. 2024

23년, 28살은 처음이라

뭐가 그리 바쁘다고, 12월에는 글을 쓰지 않았을까


바빴던 걸까,

바쁘고 싶었던 걸까,

바빠 보이고 싶었던 걸까,


23년을 보내주기 전, 24년을 만나기 전에 올해는 나에게 어떤 해였을까? 작년에도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다. 매년 이 주제로 글을 적어보면 재밌겠다.


23년의 나는 슬펐지만 행복했고, 무모했지만 용감했다. 많은 이별을 했고, 많은 만남을 가졌다. 많은 걸 포기했고, 많은 걸 얻었다. 안 좋게 생각하면 끝없이 안 좋게 생각할 수 있고, 좋게 생각하면 끝없이 좋게 생각할 수 있다.


올해에는 총 6개의 타이틀을 가졌다. 퇴사한 개발자, 여유로워 보이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스텝, 여행 스냅 작가, 개인전 열어본 사진작가, 홈 프로텍터(백수), 스튜디오 어시스턴트. 진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산 것 같다. 열심히 산 걸까, 아니면 도망 다니며 산 걸까.


많은 걸 경험하다 보니 내가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세상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새로운 모든 게 좋은 건 아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만큼의 대가가 따른다. 이때까지 가졌던 걸 놓아야 할 수도, 경험했던 모든 게 의미가 없어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느 책에서 본 지 기억나진 않지만 고통은 버틸 수 있을 만큼만 준다고 한다. 그리고 선택은 내가 한 것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재밌게 하게 되더라. 또, 28살 나이, 젊음은 정말 큰 무기더라.


’나는 우물 안 개구리야..‘라는 생각에 스스로한테 상처를 주고, 계속해서 우물 밖 세상을 꿈꿨다. 하지만 우물 밖과 안이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우친 올해다. 우물 밖을 꿈꾸는 사람이 아닌, 우물 안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24년에는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질문해가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알아가고 싶고, 시야를 넓혔던 23년이었으니 시야를 조금은 좁혀도 될 것 같다. 또한, 우물 안에서의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한x2 모든 걸 기록하고 공유하면서 나의 경험, 기술, 지식들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또한x3 항상 행복하고 힘든 일이 마주하더라도 빨리 일어서는 내가 되길 바란다.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다.


[23년 요약]

불행했던 걸까, 행복했던 걸까는 내 마음가짐에 따라 달라진다. 무지개를 보기 전 잠깐, 신발이 젖고 바지 밑단이 젖을 정도의 비가 내리고 있는 게 아닐까


ps. 왜 이렇게 '~ㄹ까'를 많이 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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