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아들,
새해가 되어 새로운 설 명절을 맞는구나.
세뱃돈을 준비하기 위해 은행에 갔다.
돈과 함께 너에게 해줄 축복의 말도 생각해보았다.
우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너를 우리 아들로 세상에 나게 해 주셨다.
너는 엄마와 아빠의 비타민 드링크이자 엔도르핀이었다.
너의 배려하는 마음, 효성, 창의력, 그리고 마음먹으면 해내는 너의 모습.
네가 열심히 하여 상위권으로 성적이 도약했을 때 대견했다.
선거에서 반장이 되었을 때, 엄마는 반장 엄마가 되길 겁냈지만 즐거워했다.
대학에 들어가서 전 과목 A를 받아 장학금을 받게 되었을 때 무척 기뻤다.
네가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바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음을 목격했다.
아빠가 첫 책을 출간할 때 네가 많이 도왔다.
아빠의 글에 대해 네가 해 준 코멘트는 지금도 가끔 살펴본다.
고맙다. 그리고 대견하다.
너는 지금 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에 있다.
군대가 젊은 너에게 결코 좋게 보기는 힘들지만,
‘피할 수 없거든 즐겨라’는 말 그대로 하면 좋겠다.
지나고 보면 군대 시절이 그렇게 낭비해버린 시간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될 것이다.
모든 게 하기 나름이다.
세상에는 어떠한 상황이든 다 배울 게 있다.
모세도 광야 시대가 있었기에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고,
요셉도 고난이 있었기에 기근에도 백성을 먹여 살릴 수가 있었다.
늘 기도하여 하나님과 가까이하고, 어려운 상황이 언젠가 너의 생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라.
군대에서 한두 개쯤 인생의 화두를 가지고 들어가서
제대하기 전까지 답을 얻는 것도 좋겠지.
군대 간 너의 빈자리가 클 것이다.
군대를 마치고 마음도 몸도 훌쩍 커버린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너의 앞에 있는 세상이 만만하거나 탄탄대로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아들이 얼마든지 스스로는 즐기고,
다른 사람과 세상에는 베풀면서, 너로 인해
세상을 보다 가치 있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
하나님께 너의 충실한 군 생활을 기도드리며
곧 군대로 향하는 아들에게 아빠가
2010년 설 명절날.
(사진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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