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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원이 Aug 13. 2023

빛 바랜 공간을 버텨도, 견디는 꽃은 아름다워서

삼행시

 빛- 보증을 잘못 서고는

 

 바- 지런히 살았다는 것이 다 소용없게 되었다. 한때 그곳은

 랜- 드마크가 될 것이라 했다.

  

 공- 허한 꿈으로만 남았고

 간- 사한 마음으로 그대를

 을- 매나 원망했던지.

 

 버- 스를 탔다.

 텨- 벅터벅 돌아오는 길에

 도- 착할 수 없었고, 도착하고 싶지 않아서

 

 견- 줄 만한 후회가 있었는지 일일이 기억을

 디- 져보았다.

 는- 물이 흔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꽃- 꼿이 서는 것마저 못하면 인생이 영영 끝나버릴 것만 같아서

 은- 둔하듯 웅크릴 수 없었다.

 

 아- 이였을 때

 름- 름하고 당당하고 싶었지만

 다- 들 째려보는 것 같아서

 워- 쩔 줄 몰라 하며

 서- 있던 곳에서 살짝 몸을 돌려 서고는 다른 곳을 보기도 했었다. 달아나고 싶을 만큼 발바닥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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