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 풍경이 바뀌었다.
맥도날드는 공사중이었다.아니,맥도날드는 완벽히 사라지고 ‘STARBUCKS,coming soon’이란 초록의 크고 반듯한 현수막이 걸렸다.
스세권이 된 ‘미래’부동산과 ‘희망’ 부동산 사장님들은 과연,희망있는 미래가 완성됐다며 덩달아 쾌재를 불렀고,오가는 동네사람들은 잔뜩 기대에 부푼 표정으로 공사중인 건물을 올려다보곤했다.늘 조용히 평안해 보였던 ‘평강의 교회’는 어느새 ‘봄날 스터디 카페’로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많은 것이 빨리도 바뀐다.유독 뜨겁고 습했지만,꿈결같던 여름도 그렇게 지나가고 있었다.차가워진 밤바람이 목덜미를 스친다.
“우와 눈이다!”
이어팟을 뚫고 들려온 누군가의 큰 소리에 사람들이 일제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11월 중순,올해 첫 눈이다.나는 통유리 앞 바에 앉아 빠르게 쌓이는 눈을 바라보며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가늘던 눈발이 어느새 함박눈으로 변했다.
바람이 더해져 회오리치는 눈 때문에 창으로 보이는 사각의 프레임은 순식간에 불분명한 흰색으로 환해졌다.눈이 부시다.오가던 사람도 소음도 온통 흰색으로 뒤덮혀,마치 다른 세상의 풍경같다.그 희귀한 흰 풍경 속에서 누군가의 실루엣이 등장하더니 점점 짙어진다.
‘띠링.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훅,찬바람이 들어온다.
‘ 안녕하세요,스타벅스입니다.’
텐,나인,에잇..내 심장박동같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 그동안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