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인생의 주연상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에서-
자, 그대가 상을 받는다고 가정하고 혹시 고를 수 있다면, 신인상과 남우주연상 혹은 여우주연상 중 어떤 것을 원하는가?
신인상은 남보다 ‘빠른’ 성취에 부여하는 상이다. 부러움을 더 크게 받는다. 하지만 신인상 수상 이후, 이어지는 작품에서는 기대만큼의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는 모습도 자주 본다. ‘2년차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주연상은 다르다. 최고의 경지에 올랐을 때에만 받을 수 있는 상이다. 그러므로 큰 기복이 없다. 대개 부와 명예도 함께 따라와 준다. 비중이 다르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고민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주연상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많은 청춘들이 인생의 ‘신인상’에만 연연한다. 친구들보다 ‘빨리’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친구들보다 ‘먼저’ 전문직에 나가고, 친구들보다 ‘앞서’ 부와 안정을 누리고 싶어 한다. 다들 신인상에만 안달 나 있을 뿐, 먼 훗날 주연상을 받을 수 있는 내공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는 것 같다. 다들 20~30대에 무슨 직업을 가질 것인가에만 온통 관심이 가 있지, 인생의 사회적 전성기인 50~60대(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는 70대)에 이루어야 할 비전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기억하라. 그대가 노려야 할 것은 신인상이 아니라, 그대 삶의 주연상이다.
그대, 좌절했는가?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다소 늦더라도, 그대의 계절이 오면 여느 꽃 못지않은 화려한 기개를 뽐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고개를 들라. 그대의 계절을 준비하라.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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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모두가 옆에 있는 친구보다 ‘빨리’ 앞서나가는 것보다,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나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그리고 언젠가는 너희들 각자의 계절에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 가장 아름다운 향기와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때가 올 것임을 확신하길 바란다. 다만, 그 계절이 오기까지 눈과 비와 바람을 맞으며 흔들리는 가운데에서도 자신의 뿌리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어야 함을 기억하고 각자의 계절을 부지런히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2018년 5월 15일
-담임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