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는 고독한 존재

-법정 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by 비밀의 화원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 그릇이 있고 몫이 있다.

그 그릇에 그 몫을 채우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안으로 살펴야 한다.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가.

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주는가.

내가 내 삶을 만들어갈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다.

저마다 자기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적휘적 지평선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법정 스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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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0일 아침을 시작하면서 선생님이 들여다보았던 글이다.

법정스님의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라는 책 속에서 발견하게 된 글인데

선생님은 오늘 아침, 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쓰러진 마음을 다잡았단다.

너희들 중 혹, 단 한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에

오늘의 편지를 써 본다.


선생님은 이 글을 읽고 생각했다.

나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삶에 충실하며 오로지 나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하고 있는가?

나는, 나를 안으로 잘 살피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나는, 내 삶을 제대로 만들어가고 있는가?

돌아보니 선생님은 한동안 가르친다는 것이 내 몸과 마음에 기계적으로 익숙해져버려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여유도 없이 그저 주어진 시간을 채우기에 급급하지는 않았나 싶더구나.


너희들도 한 번쯤 잠시 눈을 감고 생각해 보길 바란다.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주어진 시간을 나의 의지와 계획으로 의미있게 채워왔는지, 아니면 흘러가는 시간에 내 몸과 마음을 송두리째 맡겨놓은 채 그저 세 끼 밥을 먹는 것을 당연히 여기듯 순간순간을 숨쉬는 것에만 만족하며 이를 당연히 여기며 살고 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스스로의 못난 부분과 미운 구석이 보일 때도 있겠지만, 그것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그것을 자신의 의지로 변화시켜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희들의 삶이 한결 멋있어지리라 믿는다.


누구나 다 성공을 꿈꾸고, 누구나 다 행복을 꿈꾼다.

그리고 누구나 다.

저마다 자신의 고독한 그림자를 거느리고 휘청거리며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람, 행복한 사람이 걷는 길이 애초부터 잘 다듬어진 포장도로가 아니라,

고독한 그 사람과 그 사람의 그림자가 만들어 낸, 숨겨진 고난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선생님과 너희들. 저마다의 고독한 삶에 “열정”이 살아 숨쉴 수 있기를 바라며.


2011년 6월 10일

담임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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