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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밀의 화원 Jul 13. 2024

세이노의 가르침14

-필사하며 생각하기-

 7) LIFELIVING

   - Living은 경제적 대가를 얻고자 시간을 투여하는 대상, 혹은 그런 목적으로 일하는 시간 자체를 그 영역으로 갖는다.(중략) 생계를 의존하고 있다면 모두 Living에 속한다. Life는 돈을 벌고자 하는 행위와는 관계없이 시간을 사용하는 영역이며 우정, 사랑, 희생, 보람, 가족, 자연 등이 그 중요 가치를 이루지만 게임이나 영화, 음악 등과 같이 자신이 재미있어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이 영역에 속할 수 있다. 다른 직업을 택하면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데도 적은 보수에 아랑곳하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Living 속에 Life가 깊이 스며든 경우이다.(중략) 가장 바람직한 인생은 이처럼 Living에 속에서 Life를 추구하며, 이 둘의 구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 대부분의 부자들은 예술가들처럼 Living에 속하는 일을 자신의 Life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 일을 효율적으로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되면 세상에서 받는 대가가 커진다. 그 받는 대가가 쌓여 부자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에서 벗어나,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된다. 즉 Living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Life가 가능하게 된다.

   -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것은, 부자가 되어 가는 단계에서만큼은 Living과 Life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완벽하게 잡으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일단은 Living에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하라(이것을 나는 일용할 양식부터 먼저 구하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 부자가 되어 가는 과정은 외로움을 이겨 내는 과정이기도 함을 결코 잊지 마라.   

   

3. 나는 가난한 사람인가?

 1) 가난은 사회구조적 현상인가?

   - 고소득 시대의 가난한 가정들은 다음과 같은 문제 중 하나를 안고 있다. 첫째, 가족 중 어느 한 명이 술이나 도박, 과소비 등으로 인하여 엄청난 빚을 지고 있고 다른 가족들은 그 빚을 갚아 주기 위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중략) 둘째, 가장부터 뭔가 손쉽게 돈 버는 길이 있을 것이라고 믿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떼돈을 벌 기회만을 찾는다.(중략) 셋째, 예전에는 그럭저럭 살았으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거나, 또는 친구나 친척의 빚보증을 서 주었다가, 있는 재산 몽땅 다 말아먹는 사람에 재기할 힘을 잃어버린 경우이다.(중략) 넷째, 가장이 자신의 일당을 얼마 이상으로 정해 놓고 그 이하가 되는 일은 하지 않는 이상한 자존심 때문에 가난한 가족이 있다. (중략) 다섯째, 가족들 모두가 돈을 벌지만 그 돈을 하나로 만들지 못하고 각자 관리하면서 각자 소비하기에 가난한 가족이 있다.(중략) 여섯째, (중략) 가족 수입의 상당 부분을 교육비로 투자하는 바람에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도 있다. (중략) 일곱째, 가족 중 누군가가 병에 걸려 있음으로 인하여 빚을 지고 나머지 가족들의 수입 대부분이 그 빚과 치료비에 바쳐지는 경우이다.

   - 고소득 시대의 가난은 ’절대적 가난‘이라기 보다는 ’상대적 가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 상대적 빈곤감 때문에 소비를 늘리기 때문에 돈이 쌓이지 않는 것은 왜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 병원비가 아닌 한은 절대 갚아주지 마라. (중략) 절대 일확천금은 꿈꾸지 마라. (중략) 남들 사는 모습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라. (중략) 친척이든 친구든 간에 그 누구에게도 돈을 절대 빌려주지 말고, 당신 가족이 혹은 당신이 돈을 얼마 모았다는 소리는 그 누구에게도 절대 하지 말라. 일류대에 갈 실력이 안 되는 자녀에게는 교육비를 절대 투자하지 말라. 그리고 소주 한 잔도 마시지 말고 모으고 또 모아라. (중략) 시간이 남으면 책을 읽어라.


  2) 가난이 세습되는 이유

   - 한 가지 일에도 혼을 바쳐야 하는데 그렇게 할 줄을 도통 모르기 때문이다.

   - 1966년 존스 홉킨스대 사회학과 제임스 콜먼 교수가 60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뜻밖의 사실을 보여주었는데, 학교 상황과는 상관없이 빈곤층 자녀들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빈곤층 문화를 자연스럽게 학습하게 되면서 결국 가난해진다는 것이었다.

   - 결국 문제 해결의 열쇠는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는 것과 병행하여 그 부모에게도 부적절한 사고와 행동을 제거하도록 교육을 제공하는 것뿐이다.

   - 가정이 가난하다는 사실 자체에서 이미 낙망하여 자신의 미래를 어둡게 여기로 공부하여 봤자 별 볼 일 없다고 단정하며 그저 빨리 부자가 되는 길만을 찾는다. 게다가 이 사회에서 일한 대가를 더욱 많이 얻어 내는 방법은 무시하고, 그저 투자를 잘하여야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는 데 있어서 학교 공부는 필요 없다는 헛소리가 세상에 퍼지면서 더더욱 돈 빨리 버는 길만 찾아 나서지만 결국은 부모의 가난을 답습하고 만다.

   - 너희가 가난한 집 중고등학교 학생이라면 일단은 코피 터지도록 공부해라. 돈이 없어 과외를 못 받고 학원을 못 다닌다고 서러워하지 말라. 교육 방송이나 인터넷 과외에 관심을 가져라. (중략) 휴대폰이 없다고 해서 우울해하지 말고 그것이 없음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라. 돈이 없어서 누군가로부터 괄시와 모멸을 당했다면 그것을 잊지 말아라. 그리고 네가 받은 모멸감과 네가 흘린 눈물로 날카로운 비수를 만들어 마음 속에 ’나, 죽어도 죽어도 이날을 영원히 잊지 않으리라.‘고 진하게 난도질하고 다시 공부해라.

   - 기술학교에 다닌다면 배우는 분야에서 우선 진짜 귀신이 되어라. (중략) 너희에게는 다른 길이 있고 그 길에는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들이 도처에 널려 있음을 믿어라.

   - 배우는 것조차 포기한 가난한 아이들을 변화시키는 법은 나도 모른다.     


  3) 가난한 사람들은 선량한가?

   - 지금으로부터 십몇 년 전인 1990년 봄, 서울 천호동의 반지하 셋방에서 살던 엄 모씨와 부인, 그리고 아들, 딸 모두가 연탄불을 피워 놓고 동반 자살한 일이 있었다. 엄 씨 가족은 4년 전부터 이 셋방에서 보증금 50만원 월세 9만원을 내고 살아왔는데 집주인이 집을 수리하여야 하므로 방을 비워 달라고 해 이사 갈 집을 물색했으나, 오른 방값을 마련하지 못해 고민하다가 결국 자살하고 만 것이었다.

   - 능력과 지혜가 필요했던 사람은 우선은 그 자신이었다. 아버지 때부터 시작된 가난이 자기에게 물려진 원인은 그의 소비생활과 일하는 태도 때문이지 피할 수 없는 유전인자를 물려받았기 때문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때문에 나는 그를 ’착하고 선량한 사람‘으로 여기기보다는 ’자기 분수를 모르고 소비 생활을 제대로 통제하지도 않으면서도 자기 자신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절망을 초대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회복지사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빈민층을 만나보면 일하지 않으려는 부모들과 어떻게 하면 거짓말을 해서 지원금을 타 먹을까를 궁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은 그것을 당연한 권리로 생각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우리는 보통 가난한 사람들을 착하고 최선을 다하지만 이 사회에서 대접을 못 받는 불쌍한 사람으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가난한 자의 게으름이나 나태함은 누구도 비난하려고 하지 않는다. 여전히 가난한 자의 가난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부유한 자의 재산은 악으로만 비쳐진다.

   - 내 심장은 뜨겁지만 내 머리는 종종 드라이아이스보다 더 차갑다.     


  4) 가난한 자의 특성은 버려라.

   - 가난한 자들의 공통적 특성: 첫째, 돈 받는 것 이상으로는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중략) ’있는 놈들‘이 ’일을 더 헌신적으로 잘하는‘ 사람을 곁에 두고 싶어한다는 것은 까맣게 모르며 기회는 그 ’있는 놈들‘로부터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둘째, 아무 일이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의 수많은 빈민들은(중략)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하지 않아도 굶어 죽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일까? 셋째, 자신이 받았던 돈의 액수 이하로는 일하려고 하지 않는다. 넷째,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다섯째, 운명론을 받아들이고 사주팔자를 신봉한다. (중략) 실제로는 사주팔자를 자신의 게으름에 대한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여섯째, 세상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쉽게 흥분한다. 순박하여서가 아니라 전체적 상황을 보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흑백 논리에 아주 강하다. 세상은 회색인데도 말이다. 일곱째, 경험자의 이야기보다는 자기 판단을 더 믿는다.      


  5) 부자가 되지 못하게 만드는 심리

   - 행복은 상대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우리는 독립적인 행복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보다 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비교심리‘이다.

   - 그 내면 깊은 곳에는 인간이 주변 사람들에 느끼는 시기심이 생각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다.

   - 부자들은 남들이 어떻게 살든 관심이 없다. 흉내 내려고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들은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다시 나빠질 수 있음을 알고 대비하려고 한다. 남들과 비교하며 살지 않는다. 남들이 무엇을 갖고 있건 간에 관심이 없다. 그들은 우선 돈을 모은다. 돈이 쌓이면 그 돈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나중에‘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원금을 건드리지 않고서 말이다.  


* LIFELIVING: '교사'라는 나의 직업은 적성에만 잘 맞는다면 얼마든지 Living과 Life를 조화시키기에 좋은 직업이다. 돈을 벌기위해 가르치지만, 그 가르침 가운데 더 잘 가르치기 위해 노력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며 긍정적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직업은 없을 것이다. 이 부분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이 직업 안에서 늘 갈등하고 고민하는 것의 본질이 바로  Living과 Life의 부조화가 아닐까 싶었다. 일을 시작한 초기에는 초임교사로서 최선을 다해 수업을 준비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없이 행복했다. Life는 더없이 좋았던 것 같다. 하지만 턱없이 적은 월급(그런데 이 책을 읽고보니 허영에 빠진 내 가치관이 부른 가난이 아닐까 싶었다.)으로 인해 Living은 늘 비어있는 상태였다. 시간이 지나고 연차가 쌓일수록 아주 조금씩이지만 월급은 올랐고 이제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룰 법도 하건만, 그간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의무는 망각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사춘기 아이들과 그 부모들, 달라지는 시대변화 모두를 따라잡기에는 Life가 충족되질 않는다. 무엇보다 이제는 많은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세우는 일보다 그 수많은 관계로부터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의도적인 생각과 의지의 결과가 아니라, 내 마음 속에서 본능적으로 올라오는 마음이 그러하다.) Life를 채우기 위해 교과연구회 활동도 시작했고 대학원에서 학업도 이어가고 있지만, 아이들을 대면해야지만 유지할 수 있는 내 직업의 본질이 때로는 가장 큰 스트레스로 이어지곤 한다. 그 스트레스조차도 극복해보기 위해 선택한 것이 '마음 공부' '명상하기' 등이다. 그러고보니 쉴 틈없는 내 일상은 Living과 Life를 조화시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나보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어떤 방법으로 Living과 Life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두 마리 토끼 모두를 잡기 위한 방법을 치열하게 찾아가는 중이다.

  오늘의 결론. "내가 조언할 수 있는 것은, 부자가 되어 가는 단계에서만큼은 Living과 Life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완벽하게 잡으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일단은 Living에 신경을 쓰고 시간을 투자하라(이것을 나는 일용할 양식부터 먼저 구하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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