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켜서 한 일도 아닌데, 보금자리를 만드는 일은 한동안 내 열의를 다해 몰입했던 일이었다.
집을 샀다고 했을 때, 그리고 인테리어를 한다고 했을 때,
누군가는 도배만 깨끗하게 하고 돈을 아껴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라고 말했다.
그 말도 맞았다. 절약도, 투자도 분명 중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이 집을 ‘지금’ 내 꿈대로 멋지게 만들고 싶었다.
그 선택이 재테크 관점에서 현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열정과 지금의 만족감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였다.
그 시절의 두서없던 열정을, 한 김 식은 지금에서야 찬찬히 꺼내어 기록했다.
오랜만에 꺼내어 보는 사진 속에는 한창 어수선했던 공사 현장이 있고,
그 안에는 우리의 설렘과 고집, 웃음과 다툼이 함께 묻어 있었다.
돌아보니 그 모든 순간이 결국 우리만의 추억이 되었고,
그걸 글로 남길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큰 선물이었다.
이제 중년이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꿈을 찾고 있다.
한때는 인테리어가 내 꿈이었나 싶다가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이 또 다른 꿈을 실현하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완성된 집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지어지는 중이다.
마음이 머물고 싶은 공간을 찾고, 또 새롭게 만들어가는 일은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