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됩니다. 진짜요.
"작가가 되고 싶다며 일을 때려치운 인프피아재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하하, 작년이셨죠? 그렇게 요란히 퇴사하셨는데 어떠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되나요?"
"그럼요."
"후회됩니다."
"아. 역시... 회사 밖은 지옥..."
"아니요. 천국인데요? 왜 더 빨리 그만두지 않았을까 후회된다고요."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아스팔트가 들끓던 작년 8월 퇴사했으니 얼추 7개월이 지났습니다. 출퇴근으로 정신없는 직장인이던, 왜 정신이 없는지 모르겠는 백수던 시간은 빠르게도 흐르네요.
일을 그만두니 만나는 사람마다 제게 물었습니다.
"퇴사한 거 후회 안 해?'
그때마다 왼손을 가슴에 올리고 오른손으로 그들의 손을 잡으며 말했어요.
"후회하지. 왜 더 빨리 그만두지 않았을까?"
살짝 허세가 섞여 있습니다만, 진심입니다. 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표현할게요.
'그동안 왜 그렇게 일에 빠져서 살았을까?' 아. 조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해 볼게요.
'그동안 왜 그렇게 내 인생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까?'
글이 쓰고 싶다며, 아무런 대책 없이 퇴사한 지 7개월.
어떤 아쉬움이 있는지.
어떻게 먹고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기대와 걱정이 있는지.
제가 보내고 있는 허송세월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