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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프피아재 Mar 31. 2024

잠깐, 퇴사요? 다시 생각해 보세요.

퇴사위기. 이렇게 넘겼습니다.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카페에 왔습니다. 평일 오전. 어딜 가나 사람 없어서 좋네요. 가능하면 매번 새로운 곳을 가려 노력합니다. 여긴 통유리창 너머로 호수가 보이는데요.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그대로 옮겨 담아 푸릅니다. 동해 같아요. 자. 잡담은 이제 그만하고 글을 써야겠네요. 


작가. 새로운 꿈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직업으로서 글을 쓴다는 것은 정말 고됩니다. 성인 ADHD로 의심되는

저는 집중력이 낮아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야 글 한편 겨우 써내니 말이죠. 


지난 글에서 지난 10년의 세월을 후회했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결코 의미 없는 시간은 아니었습니다. 하나의 인간으로 성숙해질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사내커플로 결혼까지 골인했으니, 직장은 은인과 같은 곳입니다.


그나저나 퇴사를 고민하신다고요? 이유는 각기 다릅니다만, 저는 일이나 사람이 힘들어서 그만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고 고생하더라도 작가가 되고 싶어서 퇴사했어요.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별의별 위기가 많았습니다. 상상으로 퇴사한 게 1,000번은 될 거예요.


별거 아니지만, 혹시 모르잖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10년의 시간, 퇴사의 위기를 넘긴 방법을 공유할까 합니다.  






퇴사하고
싶은 순간
BEST 3

하늘이 도와 목요일과 금요일은 공휴일. 합법적으로 4일 스트레이트로 푹 쉬었습니다. 꿈만 같은 연휴를 끝낸 일요일 저녁 11시. 당신은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어떠세요? 어휴. 끔찍하네요. 출근하기 싫은 월요일을 시작으로 퇴사하고 싶은 순간은 천 개도 넘겠습니다. 일일이 쓴다면 백과사전 두께가 되겠네요. 그건 나중에 써보요. 개인적인 경험으로 카테고리를 나눠봤습니다. 


첫째. 일이 힘들고 지루하다.

둘째. 사람 때문에 힘들다.

셋째.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 


화려한 라인업입니다. 퇴사한 지 6개월 지났지만, 보기만 해도 현기증 나네요. 노트북 화면 오른쪽 밑에 시계가 보이네요. 과거로 시간을 돌려 온갖 번뇌가 찾아오던 그 시절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퇴사를
극복한
방법들


첫째. 일이 힘들고 지루하다.

오. 축하드립니다. 출근해서 정신없을 시기를 넘어 힘들고 지루하다면, 일은 어느 정도 적응 되셨군요? 저도 잠시 과거로 돌아오니 슬슬 힘듦과 지루함이 찾아오네요. 이유가 뭘까요? 지나간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1. 야근이 많다.

2. 자신의 성격 혹은 성향과 맞지 않다.

3.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루하다. 


사직서 서식을 찾고 계신다고요? 이해됩니다. 그래도 잠시 진정하시고 한 번만 봐주세요.


1. 야근이 많다. 

대한민국 연간 근로시간은 1,901시간으로 OECD에서 세 번째로 높다고 합니다. 오 동메달이라니?라고 하실 수 있겠지만, 멕시코와 코스타리카와 같은 비선진국가가 1~2등이에요. 그들과의 경쟁에서 자부심을 느낄게 아니잖아요? 선진국 중에서 당연 1등입니다. 아무튼, 야근을 많이 하는 이유도 크게 두 가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첫 번째. 물리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경우.

아. 이런 외부감사 시즌이네요. 저녁 10시~11시에 퇴근하는 게 기본입니다. 사실 내부적인 요인(나태하거나 귀찮아하고 일을 미루고 등등)을 제외하고 어떠한 이벤트로 일이 많아지면 딱히, 해결할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대장이 아닌데요.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 맞습니다. 잘 쉬어야 하는 것 같아요. 쉰다? 여러분은 어떻게 쉬고 계시나요? 


'침대에. 가서. 눕는다. 그리고. 핸드폰을. 한다.'


젊은 시절(지금도 젊지만요.) 제게 쉰다는 개념은 저게 전부였습니다. 영혼 없이 시간을 마구마구 쓰다가 출근을 위해 자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다시 스트레스가 밀려왔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저는 제대로 쉰 게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스트레스는 풀리지 않고 쌓여 일은 더욱 힘들어졌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5년 차 정도 됐을 때, 제대로 쉬기 위해 여러 방법을 찾고 실행했습니다. 아. 또 운동이나 독서하라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험 상 제일 쉽고 효과가 좋았던 세 가지를 알려드릴게요. 


(1) 낮잠

낮잠. 평일이 아닌 주말이겠네요. 의미 없이 핸드폰이나 게임으로 시간을 날리는 것보다, 차라리 주말에 낮잠 자니 컨디션이 좋았습니다. 적절한 시간은 10~20분이라고 하네요. 저는 1~2시간 잤으니 굉장히 과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찾아보니, 낮잠을 자면 코티솔이라는 성분이 나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감소시킨다고 합니다. 의미 없이 누워서 핸드폰을 하거나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을 보고 게임할 시간에 낮잠을 조금만 자 보세요. 개인적으로 효과 좋았습니다. 


(2) 수다

극내향인인 저는 주말에 혼자 있길 좋아했습니다. 어쩌다가 부득이 약속이 잡히면, "제발 파투 나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할 정도로 누굴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한 번은 마음이 맞는 친구와 카페에 앉아서 몇 시간 수다를 떨었는데요. 의외로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그 후로 가능하면 누군가 만나기 위해 노력했어요.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면, 시야나 생각이 좁아졌습니다. 고민은 깊어지고 일은 더욱 힘들어졌죠. 하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니 기분도 나아지고 고민이 정리도 됐습니다. 마음이 맞는 사람과 수다. 개인적으로 효과 좋았습니다. 


(3) 산책

집 앞 편의점도 가기 귀찮아 아이스크림을 배달시킨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나가는 게 귀찮아요. 그런데 산책이요? 허허. 하지만 강아지를 입양하며 제 일상은 180° 변했습니다. 선택지가 없었어요. 이 친구를 위해 아침과 저녁엔 반드시 산책을 나가야 했습니다. 처음엔 귀찮죠.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산책을 나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습니다. 한 연구결과에서 산책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린다고 하네요. 잠시라도 좋습니다. 10분 아니, 5분이라도 우선 걸어보세요. 개인적으로 효과 좋았습니다. 


두 번째. 눈치 보느라 야근하는 경우

물리적으로 업무량이 많은 게 아니라면, 눈치 보여 야근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쉬운 조직문화네요. 사실 선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쓸데없이 눈치 보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그냥 집에 가시길 바랍니다. 경험상 한번 눈치 보면 계속 봐야 해요. 정신건강에 해롭고 결국엔 지칩니다. 다만, 직장생활도 슬기롭게 잘하길 바라신다면, 둘 중 하나는 돼야 합니다. 


'아무도 뭐라 못 할 만큼 일을 잘하거나.'

'인격적으로 무난한 사람이 되거나.'


두 번째가 쉽겠네요. 경험 상 별거 없습니다. 그냥 근태관리 잘하고, 근무시간에 집중해서 일하고, 인사 잘하고, 직원들과 웃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쓰고 보니 꼰대 같네요.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2. 자신의 성격, 성향과 맞지 않다.

새로운 한 해의 시작. 업무분장이 시작됩니다. 저는 전문기술직이 아니라 인문계열이었기에 제 성격이나 성향과 맞지 않는 직무를 수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럴 수 있어요. 그걸 우리가 어쩌겠습니까? 


하지만, 혹시라도 일이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고 할 때, 사직서를 쓰기 앞서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과 현재 직무가 맞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물론,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반드시 필요하죠. 노력하고 인내하는 시간 동안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다만, 저녁에 잠도 못 이루거나 스트레스로 위장염에 걸리고, 우울감이 느껴지는 등 신체,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너무 애쓰지 마세요. 개인적인 경험과 지나간 직원들을 보며 느낀 건데 그러다 병납니다. 그러니 힘들게 입사한 회사 그만두지 마시고 직무를 바꿔달라고 요청해 보세요. 


내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조직에도 긍정적인 요인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그걸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고 바꿔주지 않는다? 글쌔요. 여러분이 제 가족이라면 당장 그만두라고 말할 것 같네요. 비록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존재지만,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우선순위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장기적으로 그게 회사를 위한 길이기도 하고요. 



3.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루하다.

당연합니다. 사람은 익숙한 것에서 안도하고 감사함을 찾기보다 자극과 새로운 경험을 원하니깐요. 딱히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뇌 자체가 그런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때문에 일이 익숙해짐과 동시에 자존감도 올라가지만, 지루함의 척도도 자연스레 올라가는 것 같아요. 딱 좋은 표현이 있습니다. 권태기.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오해가 생깁니다. 바로,

"이 일은 나랑 맞지 않는 것 같아."

"이 일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야."

"이제는 다른 걸 해보고 싶어."

권태기와 손 잡고 찾아온 오해는 우리가 속한 일상을 더욱 지루하고 힘들게 합니다. 


한 가지 약속드릴게요. 업무과 관련된 행동과 행위는 숙달되어 익숙해지더라도, 그걸 이끌어 나가는 가치관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걸 모른 채 죽어라 일만 열심히 해서 권태기가 찾아오고 지루해졌어요.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사랑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가장 쉬웠던 것은 내 일과 관련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거였어요. 참 좋은 세상입니다. 비디오가게나 서점에 가지 않고도 내 직업과 관련된 수많은 콘텐츠를 집에서 쉽게 볼 수 있으니깐요. 이 단계를 넘어가니 관련된 소설이나 에세이를 보게 되었고 또 한 단계를 넘어가니 전공서적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한평생 노력해 쌓은 결과물인 직업과 직장은 고귀합니다. 이를 근본적으로 사랑해 볼 수 있도록 노력해 보세요. 새로운 꿈이 보이실 것이고, 지루하던 일상은 그 비전을 실현해 가는 한 장의 스케치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사람 때문에 힘들다.

그날은 도저히 버텨낼 수 없었습니다. 모든 자존감이 내려앉아 절망적이었어요. 그렇다고 직장 내 괴롭힘이라고 보기에도 애매했습니다. 왜냐. 항상 제 업무를 갖고 뭐라고 하니깐요. 뭐 어쩌겠습니까? 제가 일을 못한다는데요. 회사옥상으로 올라가 끊었던 담배를 태웠습니다. 그러다가 무심결에 밑을 내려다봤는데요. 순간, 뛰어내리고 싶었습니다. 


너무 슬프고 괴로워서가 아니라, 열받아서요. 그래도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습니다. 그날 저녁, 그땐 애인이던 지금의 아내를 만나 안겨서 펑펑 울었습니다. 이후에도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잘 버텼어요. 근데요. 누군가 "잘 이겨내셨네요."라고 말한다면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저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을 뿐이에요. 


제가 대인관계 전문가는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한쪽이 편해지거나 우스워지면, 관계에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내 집보다 오래 보내는 회사에서 그런 관계가 만들어지면 말 그대로 지옥입니다.


1. 표현하자. 말하자. 

그 뒤로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혼자 연구했어요. 결과는? 네. 그랬습니다. 저는 좋은 사람으로만 보이려고 내 감정이나 생각에 대해 표현하지 않았어요. 그게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표현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었어요. 문제는 찾았지만, 풀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노력했습니다. 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요. 그때부터 서운한 일이 있거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표현했습니다. 어떻게요? 마우스를 집어던지거나 쌍욕 한 게 아니에요. 소심한 표현. 한숨을 크게 쉬거나 인사를 하지 않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등의 방법으로요. 내가 지금 당신 때문에 열받았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했어요. 하하.


웃기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제게는 큰 도전이었습니다. 언제나 예스맨이 내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으니깐요. 감정을 표현했네요. 이젠 생각을 말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조금 진정되면 면담을 요청했어요. 그리고 어떤 부분이 속상하고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정리해서 구체적으로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는 그렇게 행동해서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러다 보니 쫌생이처럼 표현하지 않아도 제 감정이나 생각을 곧잘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표현하니 그 뒤론 서로 조심했습니다. 서로 상대방의 경계선을 인지할 수 있으니깐요. 그러나 인격적으로 못난 사람들에게는 득 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인격적으로 모독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직장 내 괴롭힘' 수준이라면 참지 마세요. 관련법도 마련되어 있으니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할 말은 하시길 바라요. 분노라는 감정이 나쁜 게 아닙니다. 어떻게 표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쌓아두지 마시고 지혜롭게 표현하세요. 당신은 이해한다고 생각하며 넘기지만, 그게 아닐 수도 있어요. 참고 참다 보면 언젠간 크게 터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상대방을 모독하거나 폭력적인 언행으로 표현하는 것은 안됩니다.


2. 종교생활

내면이 아닌 외부로부터 오는 문제. 어쩌면 사람 때문에 오는 문제는 천재지변 같습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떻게 안될 때가 있어요. 어딜 가나 소위 미친놈은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어쩌겠어요? 


하지만, 힘들게 들어온 회사. 사람 때문에 그만두는 것은 정말 아쉬운 것 같아요. 커리어나 생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부득이 버텨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이를 풀기 위해 술자리에서 그 사람을 험담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어요. 그녀 혹은 그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가장 쉬웠던 것은 종교생활이었어요. 저는 교회를 다닙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전도하는 게 아닙니다. 사람이나 다른 외부 상황으로 너무나 힘들다면, 꼭 종교생활을 해보세요. 기독교던 천주교던 불교던 이슬람, 힌두교던 상관없습니다. 마음 가는 곳으로 가보세요. 


인생에서 막다른 골목에 있을 때, 비상구가 있다는 것은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 인생에 득입니다. 확실히 술자리보단 예배가 효과 좋았어요. 






셋째.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다. 

답은 쉽습니다. 아시죠? 일을 그만두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세요. 끝. 하하. 너무 식상하네요. 


저도 한 3년 전부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는데요. 회사 생활 하면서 이래저래 무엇이든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어려웠습니다. 우리에겐 일상이 있고 반드시 쉼이 필요하니깐요. 그래도 퇴사 선배로서 말씀드리면, 포기하지 마세요. 계속 꿈꾸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두 가지는 경계하세요.


1. 대리경험 그리고 만족

정말 대단한 세상입니다. 무엇이든 너튜브에 검색하면 다 나오니 말이죠. 잠시나마 우리는 의사도 판검사도 되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공유되는 세상이에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해요. 하고 싶은 새로운 일들. 영상이나 글로 간접체험 해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만족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행동하는 데 있어서 이러한 대리 경험과 만족이 방해가 된다고도 생각해요. 


2. 성공이 그리 쉽나?

음. 조금은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을 그만두니 제 휴대폰 알고리즘이 어떻게 된 것인지 몰라도요. 


'노트북만 있으면 월 1,000만 원 만들 수 있어요.'

'블로그 부업으로 월 500만 원 만드는 법'

'이 강의로 경제적 자유 얻어보세요.' 등등.


여러 광고가 보였습니다. 저 역시 일을 그만두고 글을 공부하며 쓰면서 블로그를 운영해 보고 있는데요. 도대체 무슨 수로 그리 성공하기 쉽다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타고난 재능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라고 생각하니깐요. 더 안타까운 것은 그런 강의를 비싼 돈을 주고 판다는 겁니다. 선택은 개인의 자유이며 존중해야 하지만, 구입하시기 전에 잘 생각해 보시면 좋겠네요. 이 부분은 나중에 다시 다루겠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 말씀드렸으니,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주 작아도 좋으니 꼭 해보세요. 저도 작가가 되고 싶어서 소설부터 쓰지 않았습니다. 일기도 쓰기 귀찮아서 그저 한 마디, 한 문장부터 시작했어요. 그러다 보니 회사를 다니면서 웹소설 공모전에도 나가봤습니다. 물론, 망했지만요. 목표나 꿈을 크게 잡으면, 움직이기 쉽지 않으니 정말 작은 것부터 직접 해보세요.



당신이
하는 일,
다니는 곳

언제나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해요. 살아오며 최선을 다해 선택한 결과가 제 직업이자 전 직장이었습니다. 철없이 함께 놀러 다니던 중고등학교 친구들. 누구는 공무원이 됐고, 누구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누구는 카페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각자 위치에서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네요. 또한, 이렇게 백수로서 무엇이든 써대는 저도. 여기도 정말 힘듭니다. 


네. 결국에는 어딜 가나 힘듭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고 어디에 소속되었던,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니깐요. 그냥 우리 운명인 듯합니다. 당신이 인생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며 만들어온 지금의 직업과 직장. 이렇게 놓아주기엔 아쉽지 않으세요?




결국, 퇴사가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내 인생에 찾아온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가 중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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