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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SPIRED Oct 06. 2024

4시간만 일하고, 먹고살 수 있을까?

1인 비즈니스 시간 활용법

생산적인 업무만 남기고 나머지는 아웃소싱, 자동화하는 것이 핵심

멀티태스킹을 피하고 코어타임에 코어업무를 진행

개인의 스케줄 또한 지속적 테스트 통한 개선 가능



[바쁜 척은 생존 전략]

협동은 인류사에 있어 중요한 가치지만, 여럿이 모여 일을 한다는 것은 몇 가지 문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첫째로, 일은 공평히 배분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업무의 양도 다르고, 같은 팀이라고 하더라도 각기 다른 업무를 합니다. 집단 사냥하던 구석기시대에도 누군가는 돌을 던지고, 누군가는 소리로 몰이를 했을 것입니다. 

공평히 배분되기 어렵다는 것은 공정히 평가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회사에선 순수히 업무로만 평가할 수 없으며, 어떤 보완항목을 넣는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동의하는 평가 기준은 세상에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를 신경 써야 하고, 업무 외적인 것들을 챙겨야 합니다. 바쁜 척, 일하는 척은 내 가치를 낮추지 않도록 그리고 업무량을 조절할 수 있는 생존 전략입니다.

예술가 집단 MSCHF는 화상회의인척 드라마를 볼 수 있는 확장앱을 만들었습니다. 우하단은 드라마 '오피스'입니다.

두 번째는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증가입니다. 저는 오늘 점심 혼자 순두부찌개를 먹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10명으로 구성된 팀의 점심식사라면 뭘 먹을지 의견을 교환하고 설득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희생해야 합니다. 점심 식사가 아니라 회사의 사운을 걸고 하는 프로젝트는 과정이 훨씬 복잡해집니다. 똑같은 보고를 팀장, 임원, 대표에 맞게 고치고 수정해 4번, 5번 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모든 실패한 프로젝트도 동일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보고의 횟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성공확률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과정이 실제 시장과 소비자에겐 의미 없는 행위일 수 있습니다. 또한 참여한 인원의 수만큼 책임감은 덜어지며 그만큼 개인이 얻는 성취감도 함께 작아집니다.



[가짜 노동의 시간]

하루 8시간 근무 정말 생산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요? 

근로자는 회사와 시간으로 계약을 맺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더 많은 업무를 한다고 해서,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다고 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파킨슨 법칙은 일을 시간에 맞추는 것 아닌 시간에 일을 맞추는 것을 뜻합니다. 시간을 채우기 위해 6시간짜리 업무를 8시간에 맞춰 일을 합니다. 일이 늘어지면서 무의미한 일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PPT 디자인에 과도하게 신경을 쓴다거나, 의미 없는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하는 일 말입니다. 책 '가짜노동'의 인기는 우리 사회가 그 문제에 얼마나 공감하는가를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회사에선 일에 맞춰 시간을 배정하지 않고, 주어진 시간에 맞춰 일을 합니다

하루의 무의미한 한두 시간이 모여 월을 만들고, 연을 만듭니다. 인생 중 우리는 가장 황금기를 회사에서 보냅니다. 가장 찬란할 인생의 시간 속에서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업무에 다른 기회를 날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젊은 날의 1시간은 은퇴 후 1시간과 다른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엔 '얼마나 빠르게 은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보다 '얼마나 은퇴를 늦출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일의 집중과 몰입의 집중]

1인 비즈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업무를 자신이 기획하고, 자신이 일을 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무의미한 활동 없이 최대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분명 1인 비즈니스에서도 부차적인 업무들이 존재합니다. 허나 스스로 그 부분을 관리하고 줄여나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팀 패리스의 저서 '나는 4시간만 일한다'의 핵심은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생산적인 업무만 남기고, 아웃소싱(위임)하고 자동화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성공한 솔로프리너들의 공통적 시간 관리 방법은 가장 중요한 업무를 가장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배치하는 것이며 반대로 가치 낮은 업무는 최대한 줄여나가는 것을 꼽고 있습니다. 

고부가가치의 업무는 무엇이고 그 업무에 집중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입니다


Justin Welsh는 LinkedIn에서 3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소셜 미디어 전문가이자 1인 기업가입니다. 기업들을 위한 컨설팅과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온라인 교육상품을 제공해 연 30억 이상을 법니다. 그리고 그는 하루 평균 3-4시간 정도 일합니다. 저스틴 웰시도 처음엔 대면 컨설팅을 중심으로 활동했습니다. 즉 얼마나 많은 업무를 하느냐가 곧 수익인 단계였습니다. 그가 적게 일할 수 있었던 건 두가지 방법이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컨설팅 비용을 테스트해 시간 당 단가를 올려 최적의 수익 구간을 찾았으며, 자기 복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는 단순 대면 미팅 이외에도 온라인 강의를 활용해 폭발적 수익 상승을 이뤄냈습니다.

 또한 그는 SNS를 철저하게 정해진 시간에만 사용하며 이는 나머지 업무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말합니다. 


Jessica Abel은 그래픽 노벨 작가이자 창의성 코치로, 1인 비즈니스를 통해 연간 약 3억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어떻게 팟캐스트에서 더 효과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지'와 같은 창작자들을 위한 생산성 향상 방법을 크리에이터들에게 가르칩니다. 하루 오직  3-4시간의 집중 근무 시간을 갖는데, 계획한 업무는 정해진 시간 내에 꼭 마치며, 종료 이후엔 추가 업무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번아웃 없이,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업무를 해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핵심에 집중'입니다. 즉 가장 중요하고 가치 있는 업무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적으로 투자하며 나머지는 과감히 줄이거나 제거합니다. 또한, 자동화와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하여 반복적이거나 시간 소모적인 업무를 최소화합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정해진 시간 내 최대 효율을 끌어내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시켜 줍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자신의 스케줄을 점검하고, 개선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 통해 업무 시간을 줄여온 과정도 함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결국, 적게 일하는 방법의 핵심은 '집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표는 집에 가고 싶을 때 갑니다]

저도 1시간을 45분을 집중해 글을 쓰고 15분을 쉬며 보냅니다. 45분은 짧아 보이지만 대신 온전히 정해둔 하나의 일만 집중해서 합니다. 회사 생활보다 훨씬 더 에너지 사용이 큰 것 같습니다. 또한 매 순간 스스로 약속해야 하고, 그 약속을 지켜나가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1인 비즈니스의 가장 큰 매력은, 스스로 업무를 결정하고 배분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내가 집중하고 싶은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사업 초기에는 자신에게 맞는 업무 방식과 루틴을 정립하기 위해 회사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보세요. 오디언스를 늘리거나, Zapier 나 Make라는 자동화 툴을 시도해 보는 것이든요. 당신이 대표인 회사에서, 퇴근은 당신이 하고 싶을 때 하면 됩니다. 꼭 8시간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나의 사고와 삶을 끼워 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나와 스스로 맺은 약속은, 시간 단위의 계약 아닌 업무의 단위의 계약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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