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실체
불안의 실체
신체 반응
과거 악어를 만난 후 밤이면 나는 잘 때 다리가 쑤시고 체하고, 인절미 먹은 듯한 느낌을 얻었다.
이것이 이유도 모른 체 그저 악어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공포에 떨고만 있었다.
악어에 대해 생각할 세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고 밤이면 밤마다 다리는 차가웠다.
악어는 나를 물고 뜯고 하지 않았는데도, 팔다리에서 고통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내 앞에 악어는 존재하지 않았고, 같은 길을 가는 중인 선생님은 나에게 이 기억이
언제 기억인지를 물었다.
놀랍게도 이는 악어를 만났을 때의 기억이 아닌 악어를 통해 얻은 상처로 병원에 있을 때 얻은 기억이었다.
악어에게 잡힌 다는 상처를 입었고, 손에 링거를 꽂을 곳조차 없어 다리에 링거를 맞고 있던 기억을
완전히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악어를 다시 만나서가 아닌, 물린 상처를 치료하는 과정이 힘들었음을 나는 이 상담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우리는 불안의 실체를 마주 보기 싫어 다른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악어를 만나기 위해서는 온전히 그를 쳐다보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