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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간칫솔이 치‘갓’칫솔이다

- 하루 한 번, 잇몸을 바꾸는 실전 루틴

by 허교수

하루 한 번, 잇몸을 바꾸는 실전 루틴


진료실에서 나는 치간칫솔을 ‘설명’만 하지 않는다.
환자에게 직접 들려주고, 직접 넣어보고, 거울을 들고 스스로 할 수 있는지 확인한다.

치과를 정말 많이 다닌 분들도 이렇게 말한다.


교수님… 치간칫솔 교육은 태어나서 처음 받아봐요.


그만큼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던 영역이다.
그래서 오늘 브런치에서만큼은 가장 쉽게, 가장 현실적으로 풀어보려고 한다.


치간칫솔 트래블링 세트

- 가장 ‘실제적인’ 첫걸음


여러 사이즈가 들어 있는 트래블링 세트(일명 종합선물세트)는
치간칫솔 초보자에게 가장 실패 없는 선택이다.


치간칫솔 트레블링 세트 - 여러 사이즈가 있어서 선택하기 편하다.


· 어떤 틈은 아주 좁고

· 어떤 틈은 살짝 벌어져 있고

· 임플란트 주변은 또 완전히 다르고


이럴 때 한 세트를 이용하면 직접 맞는 사이즈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지난 09화에서 소개했듯)

시작은 가장 작은 SSSS(0.4mm)로.
누구에게나 안전한 기본 출발점이다.


하지만 진짜 베스트는 이것이다.


치과에 가져가서 꼭 검진받고, 정확한 사이즈를 추천 받으세요.


나는 환자들이 치간칫솔을 가져오면
치아 하나하나에 직접 넣어보고 가장 편하고 안전한 사이즈를 정해준다.
겨우 5분의 교육이지만, 평생을 바꾼다.



I자형? ㄱ자형?

- 앞니와 어금니는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앞니는 대부분 I자형(일자형)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어금니는 구조적으로 I자형이 거의 닿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진료실에서 항상 말한다.


“어금니는 ㄱ자형(L-type)이 정답이에요.”


일자형(앞니용) & ㄱ형(어금니용) 기본 구조

ㄱ형은 힘을 덜 주게 되고,

잇몸을 찌르지 않고
안쪽 깊이까지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그리고 보철치료, 임플란트, 교정 후

치아 사이가 많이 벌어진 곳은

작은 솔로 구성된 첨단칫솔(end-tufted, 일명 '어금니'칫솔)이 큰 역할을 한다.

첨단 칫솔(end-tufted)


치간칫솔 3대 원칙


1. 방향

o 처음은 45도로, 들어가면 치아면과 수평으로 바로잡기

o 잇몸을 찌르지 않는 가장 안전한 각도


2. 힘

o 밀지 않는다

o 들어가면 그 사이즈, 안 들어가면 한 단계 작은 사이즈


3. 횟수

o 공간당 2~3회 이하


'정확하고 부드럽게' 가 핵심이다.



입을 크게 벌릴수록 더 안 들어간다


치간칫솔이 잘 안 들어가서 힘을 주는 사람들.
하지만 이유는 힘이 아니다.

입을 크게 벌리면
볼 안쪽 근육(협근)이 긴장해서 오히려 도구를 밀어내버린다.

꿀팁을 소개한다.


치아가 보일 정도로만 살짝


이렇게만 해도 치간칫솔이 어금니 사이로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집에서는 작은 거울 + 밝은 조명이면 충분하고,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도 금방 익숙해진다.



자기 전 치간칫솔

- 하루 한 번 루틴의 ‘핵심 중의 핵심’


밤은 침이 줄어드는 시간이다.
세균이 가장 활동하기 좋고, 치간은 가장 취약해진다.

그래서 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치간칫솔은 밤에 딱 한 번만 하세요"


치간칫솔은 잇몸을 지키는 유일한 방패입니다.


<허교수의 루틴 노트 - 실전 5계명>

1. 시작은 SSSS(0.4mm) 또는 트래블링 세트
2. 힘은 제로 – 최대한 부드럽게
3. 입은 살짝, 조명·거울은 필수
4. 앞니는 I자형, 어금니는 ㄱ자형, 그리고 첨단 칫솔(end-tufted)
5. 치간칫솔에는 치약 절대 금지
- 물이나 식염수, 혹은 클로르헥시딘을 묻혀 사용


마무리

치간칫솔은 쉽지 않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연습하면

누구나 잘 할수 있다.


오늘 밤, 양치 후 10초.
치간 한 곳부터 시작하자.


그 작은 루틴 하나가
당신의 잇몸을 오래 지켜줄 것이다.



다음 화 예고

하루 한 번의 과학

- 열심히 말고, 정확하게.

왜 ‘과한 양치’가 오히려 잇몸을 패이게 만들고
왜 최신 연구들은 “하루 한 번 제대로”를 강조하는지.

다음 화에서
실감나게 나눠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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