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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May 05. 2023

꽈배기를 보면 콩가루를 뿌리고 싶어 진다.

이 조합은 사실 너무 맛있다!

학교 급식 중, 누구나 좋아하던 음식 하나는 있었을 것이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급식이 맛없다는 평이 많았지만 나는 맛있게 잘 먹었다. 특히 급식에서 주는 카레는 독보적으로 맛있었다.


카레 외에도 맛있었던 기억이 왕창 떠오르는데 여기서 잠시 급식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해 봐야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점심시간이 끝나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몇 명의 학생이 편지 종이를 챙겨가 무언가를 쓰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알고 보니 그 종이는 급식을 먹고 난 후 소감을 쓰고 그걸 급식실 옆에 있는 우체통에 넣으면 답장이 돌아오는 거였다.


나도 친구 따라 편지를 썼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렸다. 직접 받은 게 아닌 거라 누가 준 건진 모르지만 급식 주방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 한 분이 써주신 모양이다.


편지에는 매번 잘 먹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편지의 쓴 내용의 답변이나 조언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글 외에도 귀여운 스티커로 공백이 화사하게 꾸며져 있어 어린 내겐 너무 좋은 선물이 됐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즐겨 먹던 음식 중에  揚げ パン

(아게빵)이 있었다. 이건 무려 부모 세대를 걸쳐 지금도 인기 탑을 하는 급식 메뉴다.


아게빵은 튀긴 빵이라는 뜻으로 보통 기다란 핫도그빵을 살짝 기름에 튀긴 후 콩가루와 설탕, 너트메그를 섞어 그걸 빵에 입혀주면 완성이다.


한국에 와서 길 가다가 꽈배기를 보고 아게빵인 줄 알고 샀더니 설탕만 뿌려주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집에 가서 콩가루를 뿌려 먹었다.


사실, 이 맛있는 조합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 글을 썼다.


먼저 집에 있는 간단한 걸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설탕과 콩가루만 있어도 가능하다.


나는 핫도그 빵을 찾아다니다가 못 찾고 대신 모닝빵으로 만들었다.

먹으면 입가에 가루투성이가 되어 애인 앞에서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에 들어간다.


하지만 학창 시절에 좋아하던 애와 마주 보고  먹어야 했을 때가 있었다.
그럴 땐 한 입 먹고 입가를 닦은 후, 또 한 입 물었다가를 반복했다. 아니면 하나하나 손으로 뜯어먹었다.


그런 전설의 아게빵은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가다 생각이 나서 만들어 먹는다. 일본에도 아게빵을 파는 가게가 있지만 왠지 급식 아게빵과는 다른 맛이 난다.


그래서 집에서 만들어 먹는데 그게 더 급식 때 먹은 거와 비슷한 것 같다.


레시피 》


[재료]

너트메그                                                   아주 조금

설탕                                                            큰 스푼 3

콩가루                                                        큰 스푼 4

튀김용 기름                                               1센티 정도

핫도그빵 or 모닝빵                                  원하는 만큼


뜨거워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부어 기름을 충분히 뜨거운 상태로 해둔다.

그 후 빵을 양면으로 튀기는데 여기서 각각 30초만 튀긴 후 바로 뺀다. 빵이 따듯할 때 콩가루가 잘 묻으니 튀기면 바로 콩가루를 묻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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