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3. 10. 일기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위해 한 번 배틀넷에 로그인을 하면
블리자드에서 제작한 게임들(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등등)은 쉽게 플레이가 가능했다.
나는 무심코 디아블로 2 - 레저렉션(이하 디아블로 2)을 실행시켰다.
아무 캐릭터나 레벨 1부터 다시 키워볼 생각으로...
그런데 거기에는 3년 전 무렵 디아블로 2가 재출시되었을 때
플레이스테이션 3에서 만들었던 캐릭터들이 그대로 있었다.
(필자는 플스 5, 스위치 등의 콘솔 게임기 보유 중)
90 레벨에 가까운 소서리스, 팔라딘, 바바리안 등의 캐릭터가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었던 것이다.
아마 디아블로 2 레저렉션이 출시되었을 때
배틀넷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종을 넘어 캐릭터 정보가 공유되도록
개발하였고 초기 출시 당시 디아 2를 즐기던 유저층이 40대가 넘어 사회생활을 할 것을 감안해 저장 데이터를 오랫동안 보관하기로 한 것 같다.
예전에는 거의 중독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디아블로 2에 빠져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나였지만 그런 내가 걱정되기도 했었다.
취직도 안 했는데 세상과는 머나먼 게임에 빠져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영원히 게임이 재미있지는 않았다.
사람을 사귀는 것도 아니고
디지털 데이터에 불과한 게임 속 폐지 줍기를 위해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이 행위에 대해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 의미 없는 일이 아닐까 하는....
그러다 보니 점점 나이를 먹으며
디아블로 2 게임에서 재미를 잃어 갔던 것 같다.
3년 전 디아블로 2가 재출시되었을 때도 한참 하다
그런 생각이 다시 살아나 그만둔 건 아니었을까
그런데 이제 나이를 어느 정도 먹으면서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취미가 절실히 필요해졌다.
섣불리 친구를 사귈 수도 없지만 가족도 외로움을 달래주지 않는 40대 중반의 생활!
그러던 중 발견한 디아블로 2는 한줄기 빛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 재미있고 말지 꾸준히 플레이할지 모르지만
가끔 나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할 필요가 커질 때는
디아블로 2가 하나의 해결책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