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패싱 하기로 결론지었다.
짧은 인생사.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다. 무서운 사람. 이상한 사람. 끔찍한 사람. 밝은 사람. 멋진 사람. 본받고 싶은 사람. 훌륭한 사람. 아름다운 사람. 등등. 나를 스쳐간 사람들은 모두 인연일 수 있지만 나는 그다지 내 옆에 사람을 두는 사람이 아니다. 브런치에 '그'에 대한 관찰 연재를 시작하고 3개월이 지났다. 내가 관찰한 '그'는 이상한 쪽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이상한 사람들이 나와 관계성이 생겼을 때 그 결론으로는 상종하지 않음으로 도달했다. 관찰을 시작할 때는 나쁘지 않은 시작이었다. '그'를 돌봐주기도 했고 '그'를 이해하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결국 결론은 똑같다. 상종하지 않겠다. 관찰을 더하는 의미가 퇴색되어 버렸다. 관찰로서 더욱더 큰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내가 이 관찰로 무엇을 얻으려 한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결국 나를 위함이었을 테다. 내가 좀 더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내가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약 3개월간 면밀히 관찰한 결과는 역시나 역시였다. 굳이 신경 쓰지 않고 굳이 대응하지 않고 굳이 에너지를 쓰지 않는 것.
그와 동일한 공간 안에 있을 때 철저히 무시한다. 한편으로는 첫 시작점에서 내가 나를 더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었지만 그것이 무너졌다. 그럼에도 나는 나를 탓하지 않는다. 나름 열심히 관찰했고 어느 한순간이라도 이해를 해주기도 했다. 자위일 수 있지만 뭐 어쩌겠나. 세상사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수많은 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알지 않았나.
나는 이제 '그'를 내 인생에서 패싱 한다. 더 이상 나는 나의 에너지를 '그'에게 배분하지 않기로 했다.
그렇게
이렇게
어쨌든
저쩃든
관찰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