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일상 생활에서 뗼래야 뗼 수 없는 숫자 삼, 3...
삼바리 하면 의례히 다리가 세 개 있는 것들을 지칭한다.
네 개로 지탱하는 것보다 세 개로 무언가를 지지하는 게 훨씬 안정감이 있다는 속설도 있다.
영어로는 tripod라 한다.
실험 기구 중에도 삼발이가 있다.
플라스크나 비커를 올려놓는 장치로 대개 가열하고자 하는 물체를 이 기구 위에 올려놓은 뒤, 토치나 알코올램프를 밑에 놓고 가열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기차역 등에 설치된 구형 자동개집표기도 삼발이 구조다.
개표기 벽면에 쇠기둥 세 개가 달린 회전반이 있고 표를 넣거나 카드를 찍으면 그 회전반을 밀고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턴스타일( turn style)‘혹은 '턴스타일 게이트(turn style gate)’라고 하는 것이 맞지만 , 막대가 세 개 가 달려있다고 해서 지하철역 근무자들 사이에서는 이 또한 ‘삼발이 게이트‘로 불린다.
생소한 용어지만 피자 세이버(saver)도 삼발이다.
배달상자 안에 놓여 있는 피자의 중앙에 플라스틱 삼발이를 꽂아 놓는다. 당초에는 피자의 습기로 상자 뚜껑이 내려앉아 피자에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한 용도였지만, 이것을 꽂아 놓음으로써 피자가 상자 안에서 움직이지 않는 역할을 하자, 지지대로도 쓰임새가 확장된 것이다.
카메라 삼각대도 삼발이라고 하고, 방파제 인조 콘크리트 덩어리 ’ 테트라포드‘ 역시 삼각뿔 모양인지라 삼발이라고도 부른다.
삼륜 오토바이부터 자전거, 자동차 모두 통틀어서 바퀴가 세 개 이면, 통틀어 삼륜차라고 한다. 이 역시 삼발이다. Tri-wheeler라고도 부른다.
그림 그릴 때 쓰는 이젤도 발이 세 개다. 따라서 이젤 받침대도 삼발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tripod easel‘이다.
숫자 ’ 3‘이 가져다주는 의미는 우리네 일상생활속에서 오묘한 게 많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의 거룩한 세 위격,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도 셋이다.
‘삼세 번'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지인이 보내온 퍼온 글 중에 삼세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담은 게 있어서 이 참에 공유해 본다.
“무슨 일이든 세 번은 해 봐야 된다는 뜻도 있고, 세 번 정도 하면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숫자 3과 관련해서는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바꿀 기회가 세 번은 온다는 말도 인상적이다.
우리는 옛날부터 3이란 숫자를 좋은 숫자로 여길 뿐만 아니라, 아주 많이 활용한다.
“이 3이란 숫자는 1과 2가 합쳐 만들어진 것이며 여기서 1은 양(陽), 2는 음(陰)을 뜻한다고 한다. 즉 음양이 합쳐진 숫자이기 때문에 음양(陰陽)이 하나로 되어 생물학적으로는 자손(子孫)의 생산(生産)을 뜻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들었던 '삼신할머니'에도 신이 셋 등장한다.
세 명의 신(神)은 아기를 점지하고. 낳게 하고.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분담한다.
아기가 태어나도 세이레(三七日•삼칠일) 동안 금줄을 쳐 전염병등 방지를 위해 외부와 접촉을 통제했다.
만세도 언제나 삼창이다. 세 번을 불러야 직성이 풀린다.
가위, 바위, 보를 해도 삼 세 번을 하고,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고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었고 ‘,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다 등등에도 숫자 3이 꼭 등장한다.
시집살이하려면 귀머거리 삼 년 , 벙어리 삼 년, 눈뜬장님 삼 년을 해야 한다.
딸도 세째딸은 얼굴도 안보고 데려간다고 한다
작심삼일에도, 사진을 찍을 때도 하나, 둘 , 셋이다.
아무튼, 삼 세 번은 일상의 삶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규범이나 정치, 문화에도 퍽이나 많이 적용된다.
보통 두 번째까지는 용서를 해도 세 번째 잘못을 저지를 경우, 합당한 벌을 받는다.
법정에서 선고를 할 때도 방망이를 세 번 두들기고, 한국이든 외국이든 국회나 의회애서 법안이 통과나 부결되어도 의사봉을 세 번 치면 그것으로 끝이다.
재판도 삼 심이다. 1심, 항소, 상고!
이처럼 3이란 숫자는 완성(完成) 또는 종결(終結)의 의미 또한 강하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세 사람이 우기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말이다.
세 사람이 서로 짜고 호랑이가 있었노라고 거짓말을 하면 안 속을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7을 행운의 숫자로 여기고 3은 대체로 운(運)으로 풀이한다.
“한두 번 실패했더라도 포기하지 않으면 세 번째엔 행운(幸運)이 찾아온다”라는 서양속담도 있다.
우리네 삼세번과 비슷하다
삶 속에 화가 날 때나, 참아야 할 때, 삼세번을 소환해 보자.
"삼세번을 생각하고, 3초, 3분, 3시간, 3일, 3개월, 3년이 지니는 존재의 힘을 활용해 지혜롭게 살아가는 삶이면 좋겠다 “
지인이 보내준 퍼온 글의 요지였다.
당장 따라 해 보겠노라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