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이 텅 비는 호시절은 대한민국에 언제나 오려나
“영어 공허, 영어 생초’라는 말에 한동안 심취한 적이 있다.
2016년 무렵, 조선시대 감옥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옥중화’를 흥미롭게 볼 때였던 것 같다.
왕의 후손임에도 궁녀에게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감옥에서 몰래 태어나 바로 어머니를 여의고, 왕족임에도 고아 아닌 고아로 살아야 했던 주인공이 감옥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도맡아 하던 무수리에서 결국은 궁으로 돌아가는 것(회궁)을 방해하는 못 된 세력들에 맞서 투쟁을 한 끝에, 왕족의 신분을 되찾고 다시 궁으로 되돌아간다는 일종의 권선징악이자 해피 엔딩의 내용으로 기억된다.
당시 대한민국 대통령이 옥고를 치르는 등 교정 당국이 어수선할 때라서 그랬던지, 이 드라마는 국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감옥과 연관된 사자성어 하면, 단연
“영어 공허(囹圄空虛), 영어 생초(囹圄生草)”가 아닐까 싶다.
지식백과에 따르면 “감옥이 텅 비고 풀만 무성하니, 옥중에 갇힐 만한 나쁜 죄를 짓는 사람이 없다”의 은유다.
태평하고 안정된 사회나 세상, 잘 다스려지는 국가를 이르는 말이다.
중국 후한 말기 정치가이자 문학가인 조조의 〈대주(對酒)〉라는 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한 마디로 태평성대라는 표현을 이렇게 빗대 표현한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감옥이 텅 비었다'의 반대말로 '영어 성시(囹圄成市)'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감옥이 저잣거리처럼 북적인다는 뜻으로 난세를 표명한 것이다.
태평성대와 난세를 감옥의 ‘텅 빔’과 ‘바글거림’으로 표현한 게 무척 흥미롭다.
죄지은 사람을 가두는 감옥(監獄)에 색다르게 의미를 부여해 보자.
행복을 가져오는 집, 복당(福堂)이 떠오른다
잘못을 뉘우치고 改過遷善(개과천선)하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복당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변소를 ‘화장실’이라고 표현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덕근복당(德根福堂)으로 하면 더 좋지 않을 까라는 생각도 든다. “화와 근심은 덕의 뿌리가 될 수 있는 만큼, 복이 깃드는 집이 감옥이다”.
합리적 의심이 충분하지 않은 가?
적폐 청산을 외치는 여당과 사사건건 트집 잡는 야당 사이에서 국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면서 ‘영어 성시’가 판을 친다고 한다.
영어공허는 어디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