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에게 뭔가 사랑 표시를 해 보자
오늘은 2월14일, 발렌타인 데이다
한국인들이 새롭게 받아들이는 새로운 ‘연인의 날’, 발렌타인 데이다.
발렌타인 데이의 유래는 3세기(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은 황제의 허락이 있어야만 가능했다.
발렌타인(Valentine)은 사제의 이름이다.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준 이가 바로 이 사제였다.
그 죄로 황제의 권한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그는 순교 당했다.
이후 해마다 애인들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로마 시대에는 군단병들의 결혼이 금지되어 있었다.
가족이 그리워 탈영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제국 방위망을 확립한 이후, 국경에 배치된 군단들은 종종 다른 곳으로 배치되기도 했기에 (독일 라인강 서쪽에 있던 부대가 시리아로 배치된다든지) 군단병들이 결혼하면 이래저래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몰래 아이까지 키우다가 전역 후 정식으로 결혼하는 경우도 있었다.
발각되면 엄벌에 처해졌다.
당시 발렌티노라는 신부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법을 어기고 몰래 결혼을 성사시켜 주었다가 발각되어 사형 당한 인물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생긴 것이 성 발렌티노 축일(밸런타인 데이)이다.
한편, 성 발렌티노 축일과 연인의 사랑의 관련성은 14세기 영국에서 태동됐다.
영국의 시인 초서의 시에는 양력 2월 14일은 모든 새들이 교미할 짝을 찾으러 오는 특별한 날이란 구절이 있다.
증거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2월 중순(13일부터 15일)에 열리는 로마 시대의 축제인 루페르칼리아나 유노 정화제(유노 페브루아타)와 연관이 있지 않나 추정하고 있다.
이날은 여자가 평소 좋아했던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것이 허락된다.
주로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는 초콜릿이다.
최근에는 초콜릿 이외에도 자기만의 개성적인 선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밸런타인데이는 1980년대 중반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었다.
일부에서는 젊은이들의 욕구를 악용하려는 초코렛 업계의 상혼이 빚어낸 그릇된 사회현상이라는 비판도 비등하다.
그러나 남녀가 특정일을 이용해서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는 관념이 넓게 자리 잡았다.
발렌타인 데이는 초콜렛 업계의 ‘day marketing( 당일치기 상술)‘의 표본이라는 지적도 솔솔 치 않게 나온다.
우리나라에도 ‘연인의 날’은 있었다.
벌레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양력 3월 6일경)이 그 날이다.
경칩날 정을 돋우고 싶은 부부나 멀어진 정을 다시 잇고 싶은 부부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처녀 총각들은 은밀히 숨어서
은행을 나눠먹었다.
‘사시찬요(四時纂要)’에 보면 “은행 껍데기에 세모난 것이 수 은행이요, 두모난 것이 암 은행이다.”라고 적고 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있는데, 서로 마주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의 결실이 오간다는 믿음이 있다.
칠석날은 견우와 직녀가 은하를 가로질러 상봉하는 날로서 이 또한 연인의 날이라 할 수 있다.
원래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진 발렌타인 데이가 최근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로 살짝 의미를 더해 가고 있기도 하더.
마침 이 시기는 한 학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와 겹친다.
어린이들은 한 학년을 마치는 아쉬움과 고마움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초콜릿을 정하면서 달랜다.
그러면서 헤어질 이성 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한다.
2월14일, 3월14일, 4월14일은 ’트리플 14(four teen) 데이‘다.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데이다.
굳이 구별을 짓는다면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주로 초콜렛을 선물한다.
화이트 데이는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연인들 사이에서는 남자가 밸런타인데이에 받은 선물을 답례하는 날로서 의미를 가진다.
블랙데이는 2월과 3월에 남자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지 못한 여자나 화이트데이에 사탕을 주지 못한 남자가 만나 서로의 외로움을 달래는 날이다.
일종의 패자 부활전인 셈이다.
하지만 주로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렛을 선물하는 경우도 많다.
여자가 남자에게, 또는 남자가 여자에게 초콜렛 뿐 만 아니라 향수나 시계, 옷 등도 선물한다.
사회는 급격하게 변하는데도 우리에게 전해오는 세시풍속은 옛 농경문화에 한정되어 있지 않나 싶다.
오늘날의 새로운 풍속, 곧 밸런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 블렉데이(4월14일), 핼러윈 데이 처럼 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 돌고 있는 각종 연중행사도 현대 세시의 하나로 반드시 거론되어야 할 싯점이 아닐 까 싶다.
우리네 세시 풍속 + 우리에게 익숙한 서양의 또는 전세계의
세시 풍속을 합쳐 업그레이드 된 ‘사랑 기념을 한국형으로 재정비 할 싯점이 아닐 까 싶은 것이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뭔가 이벤트를 벌여 보자.
와인 바에서 와인 병에다가 하트를 그려서 사랑을 고백한다든지, 핸펀의 액정 화면에 사랑하는 이의 심쿵을 울릴만한 멋 떨어진 문구를 새겨 머리 위에 대고 흔든다든지, 큰 비용 들이지 않고서도 할 수 있는 사랑 고백은 무궁무진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오늘 만큼은 어떤 형태로든 사랑을 고백해 보자!
Happy Valentine‘s day!!!!!
나이든 사람이든, 젊은 사람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