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ff Haden, 2019
Jeff Haden의 최근 저서 (2019.06)이다. 국내 서적으로는 small big이라는 서명으로 출판되었으며, 작은 성공을 반복하라는 부제를 담고 있다.
책의 요지는 제목만큼이나 단순하다. 작은 성공을 반복하다보면 동기부여가 되고 또 다른 작은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논리이다. 크고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작게 나누어 실천 가능한 것들부터 이루고 이를 루틴 일과로 만들다 보면 곧 어렵게 보였던 목표도 달성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성공과 동기부여의 긍정적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런 선순환 구조가 바로 존재적 생성으로 귀결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 모두 그런 작은 성공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꿈과 목표를 머릿속에 그려본다면 거대한 담론이 지배하는 경우가 많다. 좀더 실천적이고 효용적인 관점에서 스스로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책 내용 중에 몇 가지 도움되었던 구절을 소개한다. 호감을 갖는 사람이 갖는 7가지 특성이다.
1.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2. 남 탓하지 않는다 -> 주변이 아니라, 자신에게 상황 주도권 부여!
3.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는다.
4.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는다.
5. 상대방을 통제하지 않는다.
6. 설교하지 않는다. (비판하는 사람들)
7. 과거에 연연하지 않는다.
스스로는 몇가지에 해당하는가?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많은 간극이 존재한다. 내 주변에는 특히 2, 4번과 7번이 많은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다. 짐 론 (Jim Rohn)은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5명의 평균치가 자신이다.'라고 했다. 스스로를 반성하게 하는 대목이다. 주변 환경 및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널리 알려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 '총, 균, 쇠' 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왜 백인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가설 중 저자는 '환경결정론'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서구 사회가 문명을 지배하게 된 계기는 총, 균, 쇠의 영향이라는 것이고 이 중에서도 농업의 산물인 균이 핵심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러한 다양한 균에 대한 내성을 갖는가 여부가 곧 아즈텍, 잉카 문명과 서구 유럽 문화권의 성패 여부를 갈랐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서구 혹은 유라시아 문명권에서만 균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된 것일까? 유라시아 문명권은 비슷한 위도를 공유하는 횡축 문명권을 가진데 반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대륙은 길쭉한 종축 지리에서 태동하게 된다. 이는 곧 동시에 시작된 농업 혁명일지라도 농업의 전파 속도에 차이를 보이게 되고, 유라시아 문명권만이 가축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갖게 되는 배경이 된다. 농업과 가축을 하게 되면서 여러 폴리오와 같은 여러 균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되고 이것이 결정적으로 인간을 집단 거주 및 지식의 축적으로 이어지는 문자의 발생을 야기한다. 한 인간의 일대기라는 제한된 시간축에서 지식이 해방되는 순간, 인류의 역사는 산술급수적이 아닌, 기하급수적인 팽창을 보이게 되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이렇게 보면 횡축 환경에서 태어난 유라시아인이 세계를 이끄는 것은 단순히 우연 또는 행운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만큼 환경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호손 효과(Hawthorne effect)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가 자신을 관찰하면 본능적으로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를 어떤 사람으로 정할지는 개인의 선택할 수 있다. 가끔 운동하러 가기 싫을 때, 혹은 공부하러 가기 싫을 때가 있다. 아니 운동하기 싫을 때 혹은 공부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럴 때 도움 되는 처방 중 하나는 현재의 자신과 미래의 자신을 구분하는 방법이다.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육중한 몸을 미래의 나에게 전달만 하는 것이라고 역할을 한정시키면 도움이 된다. 즉, 공부하기 싫을 때는 도서관까지 나를 운반만 하고 이후로는 도서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미래의 나에게 맡기는 전략이다. 보통 공부하는 사람이 많은 도서관에서는 저절로 공부가 잘되고, 운동하는 사람이 많은 헬스장에서는 운동이 잘된다. 이후에도 공부할지 운동할지 말지는 그 이후의 나에게 전적으로 위임하면 된다. 그 때에도 도저히 하기가 싫다면 그것은 컨디션이 정말 좋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요점은 타인의 불편한 시선(?)을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호손 효과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일을 하기 싫을 때 I can't라는 말 대신 I don't라는 말을 쓰라고 한다. 상황에 대해 좀더 자기주도권을 부여함으로써 다음번에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도 있고, 다른 방안을 찾는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짐 론 역시 '무언가를 진정히 원한다면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변명을 찾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았는가. 환경의 중요성 및 자기주도적인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