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필
요즈음 손 가는 대로 읽다 보니 자기계발서를 많이 보게 된다. 남자의 독서는 자기계발서에서 시작해서 시로 끝난다고 했었나. 다른 장르는 아직 독서력이 충분치 못해서 공감을 못하는가보다.
이 책은 최승필 <공부머리 독서법>과 마찬가지로 미래에 필요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 앞으로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찰한 내용을 담았다. 저자 구본권씨는 IT 전문 저널리스트자, 한겨레 기자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미래 인재상에 대해 폭넓게 다루고 있었다. 책 구성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부와 2부에서는 현재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위주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있으며, 3부에서는 그에 대한 대책을 메타인지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1부: 공부의 의미가 바뀐다.
1) 학습도구의 미래
2) 대학의 미래
3) 직업의 미래
2부: 미래의 능력
1) 창의성
2) 비판적 사고력
3) 자기 통제력
4) 협업 능력
3부: 스스로 미래를 결정하는 법
1) 내면의 동기를 발견한 사람들
2) 배움의 출발점과 궁극의 목표
전반적인 평부터 요약하자면 앞서 현실을 분석한 부분은 많은 취재와 사료를 인용해서인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대부분 이미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다루었던, 어찌 보면 최근 저자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사항이기도 했기에 읽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관심 있게 본 부분은 '전문직의 역설' 부분으로 영상의학 전문의가 가장 빨리 대체될 직업군에 꼽혔다는 것이었다. 물론 항상 한발 빠르게 움직이는 전문가 집단인 만큼 어떻게 잘 해내가리라 기대한다. 다만, 시세에 밝고 변화에 능동적인 사람만이 살아남는 풍조는 더욱더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론>에서도 밝혔듯이 부만 편중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독점 여부에 따라 혹은 지식 체계의 접근성에 따라 소득 및 생활수준 격차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필자가 인용한 미래사회의 핵심 역량으로는 4C (Creativity창의성, Communication소통력, Critical thinking비판력, Collaboration협업능력)가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독서와 연관된 항목들이다. 여러 미래학자들이 지적하듯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과 학생들은 앞으로 쓰지도 않을 기술과 필요도 없는 정보를 습득하느라 청춘을 낭비한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다수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현상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을 때 국가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 책에서 나온 16C 프랜시스 베이컨의 4가지 우상론을 돌이켜 보며, 나부터 의사결정 과정 및 사고 과정에서 본인도 모르는 우상에 빠져 있지 않나 반성해본다.
1. 종족의 우상; '새가 울고 나비가 춤춘다.'
2. 동굴의 우상: 어려서 물에 빠진 경험으로 수영을 꺼린다.
3. 시장의 우상: 시장의 부정확하고 사실과 다른 말에 현혹되는 성향
4. 극장의 우상: 전통, 역사, 권위가 부여된 것이라면 따지지 않고 의지하는 편향성
1부와 2부의 현실 분석 부분은 마음에 들었으나 뒤로 갈수록 너무 뻔한 내용이 많아서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았다. 내적 동기 및 자기 객관화 등 아는 내용들이 많고 막상 구체적이고 도움이 되는 실천 강령 등은 찾아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아마도 본인의 지난 경험담보다는 앞으로 이랬으면 좋겠다는 글쓴이의 생각 위주로 정리가 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아무도 알 수 없기에 미래라는 말처럼 불확실성 때문에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나 또한 자기계발서를 쓴다고 하면 적절한 대안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어찌 보면 정답은 책을 읽는 독자의 몫일지도 모른다. 글쓴이가 모아온 사례와 사료들을 바탕으로 독자가 기존 지식 및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결론을 내어야 할 것이다.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 않으며 또한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이므로 각자가 가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기계발서에 자주 인용되는 질적 공리주의로 유명한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이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마지막으로 미래에 관한 마음에 드는 피터 드러커의 문구가 보여서 인용한다. 모든 사람들이 미래를 걱정하고 궁금해하지만 사실 미래를 궁금해하는 것만큼 쓸데없는 일도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미래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사실은 현재와 다를 것이라는 것뿐이다." - 피터 드러커